나의 이야기

조치원고 이혜선 선생님께

헤게모니&술푼세상 2010. 4. 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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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하고 싶은 일과 꿈을 뺏지 말라~

선생님 말씀

부모 심정이야  내 자식이 좋은대학, 좋은 직장, 좋은 배필, 만나서 사는 게 희망일 겁니다

이혜선 선생님 반갑습니다 

보내 주신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감동적입니다

자녀 교육때문에 헤매고 있는 학부모를 위해 올바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열(우수성)은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선생님 말씀처럼 모든 학생이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 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소위 상위권 스카이<sky>명문대학들은 소수에 한정이 되어있고 다수는 보통. 지방. 전문. 대학. 등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대다수 학부모의 인습적인 사고는 이분법적으로 획일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절대권력은 스카이 출신들이다(서울대 연대 고대)그 대열에 합류하면 성공할 확률이 크고 그렇지 못하면 낙오자이고 실패가 많다

마치 명문대 출신만이 사회 중심에 서서 핵심적인 인물이 되는 것 처럼 오늘도 쌍심지를 켜고 일등교육 명문대학을 외치는 학부모의 모습은 오늘날 교육의 슬픈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스카이. 명문대학 출신들의 권력화. 세분화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저는 세상을 지배하는 원동력과 절대권력은 소수가 아닌 다수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명문대학 명품직업이 아니더라도 적재적소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고가 되면 바로 그것이 이 사회에 중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용사. 정비사. 용접사. 요리사 등 그 어떤 직업이든 말입니다

언젠가 미 대통령 버락오바마 말 중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 적어봅니다 "조용한 영웅들이 많다"tv 신문에 나오지 않지만 매일 같이 열심히 일하는 그들이다"

선생님 저는 아들 녀석이 이름없는 대학을 선택한다 해도 녀석의 한계와 역량이 거기 까지다,라고 수긍하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라는 말처럼 아들 녀석이 그런 삶을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어느 날이었죠, 아들 모친 <ㅋㅋ>께서 볼멘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많은 여운이 남습니다 "당신은 왜 강부자 가 못됐어! 빈자는 아들 출세를 가로막는 것 같아

개천에서 용 났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학벌 지상주의 교육의 서열화. 교육의 상품화. 미쳐버린 교육이 지금 제 가슴 한구석에 먹먹함이 밀려 올뿐입니다

지난여름 아들과 단둘이 2박 3일 고향 여행을 떠났습니다 산청. 지리산. 삼천포. 하동. 구례. 섬진강. 순천. 보성 목적지 장흥 장장 600여 킬로 달리는 여정이었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불러온 지리산.. 신원면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 좌 우 대립, 여순 반란사건, <조정래 > 태백산맥 , 섬진강 지킴이 <김용택> 시인 

 

그리고 내 고향 이야기 우린 많은 얘기를 쏟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이 길을 택한 것은 이 길은 제 인생길과 닮은꼴이 많기 때문입니다

좌절. 정체성. 눈물. 이별. 상처. 사랑. 희망. 고향... 상현아!  너의 길은 어떤 모습 일거니? 부모와 자식이 멀어지는 것은 시간보다 만남보다, 대화라는 사실에, 서로 말 많은 놈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중 선생님을 향한 각별한 존경심은 참으로 기분 좋게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통해 선생님의 인품과 성품을 들은 적은 있으나 아들 입은 극찬 그 자체였습니다

아빠! 담임 선생님이 참 좋다.. 인마!  모든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니? 뭐가 좋은데 편안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우시고 그리고 공부를 재미있게 가르쳐 주신다. 선생님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는 얘들도 있어! 한마디로 이혜선 선생님은 우리의 로망인 것 같아요

아빠! 근데 선생님한테 기분 나쁜 점이 딱 하나 있어!  뭔데, 한 남자한테 빨리 시집간 거!?  썩을 놈 조그만한 게 우린 웃고 떠들고 참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날 밤 우린 고향 해변가에 나가 모래밭에 '서로 사랑하며 살자고" 흔적을 남겼습니다, 선생님! 아들 녀석과 그런 그날이 다시 올까요?

자꾸 멀어져 가는 느낌이 옵니다. 이혜선 선생님!! 인간은 죽을 때까지 관계 속에 살아간다고 합니다

 

인생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은 관계에 성공한 사람이고 인생에 실패한 사람은 관계에 실패한 사람이다,

" 좋은 사람과의 관계"

특히 스승과 제자의 영원한 관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것입니다ㅡ

그런 상현이가 되도록 도와주시고 지도해 주십시오

저도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 학교, 친구들 도움으로 상현이가 전교 학생회장이 된 것은 기쁨이고 영광입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오늘 밤 저는 소박한 꿈을 꿉니다

상현아! 계산적인 세상을 살지 마라  

생각하고 느끼는 세상을 살아라!  완벽한 인생은 하나도 없다 

늘 역지사지를 시도하며, 좋은 사람이 되어라

선생님! 두 시간을 넘게 앉아 두서없이 마음의 글을 써 봤습니다

졸필을 도량 같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또 겨울이 옵니다 

몸 건강하십시오

다가오는 축제의 날

선생님 얼굴 처음 뵐 것 같습니다 

그때 찾아뵙겠습니다

2008년 11월 17일

곽기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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