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죽음 ~( 가야할길)

헤게모니&술푼세상 2010. 9.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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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산소에 갑니다

잠깐 여행 떠나신 줄 알았는데...
“마음이 울적하네요"

요, 며칠 전 s형이 내게 보내온 문자 메시지이다
아차, 아빠가 세상 떠나신 지가 얼마 안 되었구나

슬픔과 고통 그리고 고독, 외로움
그동안 얼마나 힘들어했을까?

그녀의 슬픈 눈물을 본 적이 있기에 내 마음도 울적하고 찹잡하다
당장 달려가서 위로를 주고 위안을 해 주고 싶었지만 현실은 무정하고 가혹하다
서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그저 그리움만 간직하고 살아가야 하는
내 마음속에 여인이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나는 답장으로 대신했다
“사람은 누구나 소풍 가는 거예요”



그렇다, 인생은 끝없는 여정을 살다가 때가 되면 간다
"헤르만 헤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말을 타고 갈 수 있다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셋이서 갈 수 있다
하지만 최후의 일보는 자기 혼자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인생의 종착역을 말한 것 같다
아~아~
나도 언젠가는 내 관(管)을 등에 메고 제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죽음은 어느 누구도 동행해 주지 않는다
끝내 혼자서 가야 한다
그날이 오면 나는 길고도 영원한 여행&소풍길을 두려움 없이 갈 것이다
인생은 리허설도 없고 돌아올 왕복표도 없기에
이제라도 나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힘차게 살고 싶다
구질구질하게 바보처럼 사는 것은 나만 손해다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는 것이다
고독한 내 인생! 한마디로 멋지게 즐기면서 살다 가고 싶다
단 하루를 살아도.....


s형
아빠!
맛있는 도시락 드시고 행복한 소풍길 되셨을 거예요
기운 차리시고 힘내세요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쓰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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