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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배꼽(점심)시간이 되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할 때가 많지만 거의 굶다시피 하며, 오후 일정을 잡는다.
점심 한 끼 건너뛴다고 몰골이 수척해지고 쇠악하지 않으니까?
오늘도 이른 새벽 일어나 경상도 거래처를 달리는데 늦가을답게 날씨가 쌀쌀맞게 춥다.
고속도로 노면은 보슬비에 젖어 매우 미끄럽고 위험이 따른다.
조심스럽게 납품을 마치고 세종시 초입에 도달하니, 문득 대평리에 자리 잡은 "고기굽는마을"식당이 생각난다.
주인장이신 남영석 회장께서
가장 편하게 대해주셔서 형제처럼 의지하는데, 내 집처럼 드나드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일단 봉다리 커피 한 잔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대평리 시장통에 맛있는 떡만둣국 집이 있다며, 길을 안내한다.
거짓말로 점심을 먹었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남 회장 아닌가?
잔소리 말고 그냥 따라 오라는 신호다.^^
둘이서 대평리 시장거리를 터벅터벅 걷는데 30년 전에 대평리 상권 주변에 즐비했던 단란주점과
1종 룸싸롱이 주마등처럼 지나친다.
비록 남자의 술잔 앞에 눈웃음을 팔았지만, 세상의 예쁜 여자는 대평리에 다 모여 있었다. (웃음)
이제는 모두가 구부러진 세월답게 끈 떨어진 불쌍한 신세가 아닌가?
잠시 즐거웠고 화려했던 과거도 시린 발등이 보이듯 당장 현실로 다가온다.
곧바로 떡만둣국 맛에서 짜릿함과 황홀함이 미치도록 묻어난다.
육십 평생 넘게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만둣국 한 그릇을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어떻게 말로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가 막힌 참 맛이다.
오만가지 맛을 봤지만 중간에 멈추지 않고 진국을 완전히 빼버리는 날이 오늘이 처음이다.^^
이 맛을 안 먹었으면 어쩔 뻔했어?
제대로 먹고 싶은 것을 먹게 해 주신 남 회장님께 다음 기회에 보면 작으나마 개인 팁을 드려야겠다.^^
「오늘 점심 대접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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