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 잡생각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2. 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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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매우 아프고 슬픈 것이다.

것이 세상과 작별이라면 말이다.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영면하시길

눈 내리는 날, 오후...ㅡ...

고기굽는마을 남 회장님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남 회장님의 휴대폰 소리가 요란하다. 음소거를 제거하고 통화음을 크게 트니, 남영석 회장님 아내분의 다급하고 울먹이는 목소리가 생생하다.

 

여보! 엄마가 돌아가실 것 같아!

빨리 집에 돌아와야 될 것 같아?

 

이게 무슨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란 말인가?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바로 술값 계산을 하고 곧바로 남 회장님을 배웅했다. 장모님께서 며칠만이라도 버텨주면 소원 없겠다며 쓸쓸히 돌아서는 나이 든 사내의 뒷모습이 짠하고 애처롭다. 심한 노환(치매)으로 인해 몇 년간 요양원에서 당신의 건강을 보살폈는데 모진 삶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죽음을 택했다.

 

혹자는 연세가 97세이니, 살만큼 살았다고 쉽게 말하겠지만 고인의 인생사와 가정사를 어찌 판단할 것이며, 그동안 병마로 겪었을 아픔과 고통은 어느 누가 알까? 나이가 많든 적든 죽음은 너무 애잔하고 슬픈 것이다. 사모님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사모님보다 갑장의 친구로서, 심심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상중의 노고에 끝없는 격려를 보내드리고 싶다.

남영석 회장님은 각별하고 소중한 분이다. 나에게 친형처럼 대해주시고 우리 집에 대소사를 꼼꼼히 챙겨주셨다. 곧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신다. 무엇보다 우리는 삶의 과정과 길목이 아주 흡사하고 매우 닮았다. 내일이 오면 오전에 경상북도 성주 납품을 끝내고 바로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오랜 시간 머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상주들과 슬픔을 같이 나눌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 울엄마를 생각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엄마-엄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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