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입니다
서울 지하철을 탔는데 앞 자석에 앉아 있는 어느 중년의 여성들께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밍크코트 값이 얼마야
40만 원
밍크 옷이 그리 싸
어떤 루트를 통해 싸게 샀어
원가격은 얼마인데
120만 원 정도 될 걸
아휴 부럽다!
나도 하나 구해줘!
저는 고개를 들어 아줌마께서 입고 있는 밍크코트 옷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피식, 허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옷은 천연 밍크 옷이 아니라 교묘히 인조털로 만든 가짜 밍크 옷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기요
자연산 밍크 옷이 아니에요
가짜 옷이예요
저는 입이 근질근질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그냥 내 버려두었습니다
즐거움과 행복에 들떠있는 아줌마의 표정을 보니 차마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습니다......中略
당신 나좀 봐봐!
오늘 밍크옷 거저 샀다
울 (마누라) ys는 네게 밍크 옷을 내 보이며 호들갑을 떱니다
그리고 내게 묻습니다
이거 진짜 밍크 옷 맞지?
나는 두말없이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가짜 옷이야!
나는 아차다 싶어 얼른 옷보다는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얼마 줬어
10만 원
어디서 샀어
대충 사연은 이렇습니다.. Ys가 집 앞 큰길을 걷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승용차를 옆으로 바짝 세우더니 130만 원짜리 밍크 옷이 있는데 싸게 주겠다며 말을 걸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호기심반으로 옷을 보게 되었고 무엇보다 밍크 옷을 입었던 경험이 있어 그 옷을 떠올리며 자세히 비교해보니 틀림없는 밍크 옷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거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자 그 남자의 능수능란한 설레발은 시작되었고 감언이설 또한 하늘을 찌르고도 남아겠죠 매장에 진열해 놓은 옷인데 부도가 나서 싸게 파는 거다ㅡ 본사에서 이사실을 알면 안 된다ㅡ 어디 가서 함부로 싸게 샀다고 말하지 마라 ㅡ 브랜드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다 ㅡ 우리 ys 한술 더 떠서 아저씨 그렇게 손해 보면서 밍크 옷을 팔면 어떡해요 제가 지갑에 십만 원 밖에 없는데 괜찮겠어요 그 남자는 두말하지도 않고 십만 원을 챙기면서 정말 싸게 드리는 겁니다 아줌마는 횡재한 겁니다 덕담을 주고 갔다나 뭐라나 나는 ys를 보면서 한심하다 답답하다. 이런 것보다는 내가 왜 우리 <ys>를 놔두고 가끔 딴생각을 할까? 자고로 여자는 똑똑하고 현명해야 된다고 늘 '시부렁`거릴까? 또다시 나 자신의 공허함과 초라함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ps..
저는 서울구로동>진도모피 (국제보세)출신이며 모피를 십 년을 넘게 다루어왔습니다 호랑이 가죽부터 폭스, 토끼 ,사슴, 아프리카 야생쥐까지 웬만한 동물 털은 만져봤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정착 할수있었던 것도 직업이 모피 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직접 모피사업도 해본 사람입니다
저희 형님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모피 기술자입니다
저는 평가를 안하겠습니다^^ 문제의 하프(밍크코트)
`레벨` 딱지를 보니 쓴웃음이 나옵니다 oo컬렉션^^
이 정도의 장식을 포함하면 (천연산)
밍크코트 옷은 수백만 원 호가합니다
디자인은 그럴싸하게 만들었네요
문제는
털을 뽑아`라이터`불로 태워 냄새를 맡는다해도
가짜 진짜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는 것도 제일 좋은 방법이 되기는 하지만...
인조털도 약품과 광택 처리로 정교히 만들기 때문에
전문가도 헷갈릴 때가 있지요
밍크털은 인조 털보다 햇빛에 비출수록 화려하게 반짝거리며
자연스럽게 광택과 윤택이 납니다
밍크털은 약간 거칠며 털을 반으로 구부렸을 때 바로 제자리로 원상복귀가 됩니다
무엇보다 고가의 밍크 옷들은 전문매장에서 품질 (제품 보증서)을 확인하시고 사는 것이 안전합니다
우리 ys.. 올겨울에 이 옷을 입을지 안 입을지 궁금하네요^^
이니셜 ys은 원래 머리들이 안 좋은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