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맛집이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11. 6. 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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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여름 어느날이었다  내 승용차는 전라도 별교 태백산맥(조정래) 문학관을 지나쳐 보성방면 5km 지점을 지나고 있었다 그곳에서 재미나는 식당 한곳이 눈에 띄었다 식당 간판 제목은 "tv방송에 전혀 나오지 않는 맛집이었다  익살스런 문구 때문에 저절로 웃음짓게 만들었고 아이디어가 참 역발상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편 쓴 웃음을 짓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오죽하면 우리집은 티비에 안 나오는 집이라고 스스로 규정했을까?  그 이유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보성을 지나 내고향 장흥까지 가는동안 수십개의 식당들이 `자기집은 tv방송 출연이요 언론 보도입니다 이렇듯 다른 식당들과 차별을 알리고 자랑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집은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아예 현수막처럼 늘어놓고 있었다... 지금도 예전과 같이 전국은 맛집 열풍으로 사로 잡혀 있다  한마디로 우리집은 맛집이다  나는 맛집 간다 라고 외쳐대며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는 이곳에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식당에 가보면 연예인의 사진과 싸인은 필수 전시품이다  배우 현빈氏 사인 정도만 되면 그것은 곧 걸개그림이 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연예인이 등장하고 방송과 언론에 보도된 식당이라고 해서 음식이 맜있고 사람 붐비는 목 좋은 맛집 식당이 될까?  절대 아니다  맛집도 맛집 나름이다  간판은 버젓이 맛집 추천업소라고 지정되었지만 미식가의 입 맛과는 동 떨어진 그나물에 그나물 같은 맛을 내며 영업을 하는곳이 한두곳이 아니기때문이다  두 번 다시는 그 식당을 찾아가지 않지만 어떻게 이런 곳이 맛집으로 소개되고 변신되었을까. 의심이 들 정도다  얼마전 방송을 통해(트루맛쇼)를 본적이 있는데 할 말을 잃게 만들어버린 쇼킹 그 자체였다  결론은 천만원을 주면 맛집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각종 프로그램에 소개된 식당들이 돈을 주고 방송에 소개되고 강력 추천 맛집으로 탈바꿈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식당업소와 방송관계자들의 비정상적인 돈 (커넥션) (먹이사슬) (이심전심) 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tv맛집에서 소개된 음식들은 돈의 무게에 따라 나누어지고 제작진의 의도와 연출에서 만들어 진다는것 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물론 맛집이라고 소개된 식당들이 다 검은 돈에 물들고 검은손에 얼룩져서 만들어 지진 않았을것이다  극히 일부 식당에서 보여지는 나쁜습관이고 못된관행 일 뿐이다  오늘 나는 충북 청원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밥톨 하나 남기지 않고 비웠다  이곳은 오래적 부터 맛있기로 정평이 난 곳이지만 방송에 전파를 탄적이 없다  식당 주인장은 한번도 내집이 맛집이라고 말해 본적 없다  묵묵히 맛으로 승부하는 알토란 같은 음식점이다  점심시간 전후 알음알음 물어 찾아오는 손님들과 기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이와같이 진정한 맛집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맛의 고수라 할수있는 고객들로 부터 칭호를 얻고 명성을 얻는다는것이다  이제는 지방 `지자체`에서까지 우리고장 맛집 선정에 (프로젝트) 사활을 걸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저 씁쓰레한 마음이 든다  인기 프로그램 강호동(1박2일)이 요즘 지역 식당을 안 찾은 이유를 알 것 같다

맛집이란!! 맛이 간 집이 아닌가?  이렇게 말을 한다면 `돌 팔매를` 맞을까?             목이 간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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