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 잡생각/헤게모니 유머

세상에 이런일이~

헤게모니&술푼세상 2016. 3. 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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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다 보니 저한테 이런 일도 생기네요...^^
 
어제 오후에 일이 좀 있어서 시청에 잠깐 들렀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걸이 위에 번쩍번쩍한 장지갑이 하나 놓여있더군요.
 
화들짝 놀라서 내용물을 확인해 봤더니.. 웬 조폭같이 머리가 짧고 우락부락한 주민등록증에, 신용카드는 없었지만 10만 원권 수표 30장과 5만 원 신권 20장이 들어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일 보는데 10분 정도 걸리니까... 찾으러 오겠지 했는데, 10분을 초과해서 15분이 돼도 안 오더군요.
 
그래서 잠시 갈등하면서 기다리다가...... 밖을 나왔는데 참 갈등되더군요. 요즘 10만 원짜리도 현찰 취급받고 그냥 대충 서명해도 쓸 수 있는데... 장시간의 마음의 갈등을 접고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가서 경위 설명하고 연락처와 성명 적고 가려고 하는데,
옆에서 통화하던 여순경이 저보고 잠깐만요... 하더군요.
지금 그 지갑 분실자가 연락 와서 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법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니까 잠깐만 계시라고 해서 좀 멋쩍었지만 기다렸습니다.
 
 
5분 정도 있으니까 느긋하게 들어오는 풍채 좋은 조폭.... 이 아니고 스님이시더군요 ㅋㅋ
그분이 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사례하겠다고 하시면서,
 
지금 이 돈은 당장 써야 하니까 오늘 내로 입금해 드리겠다고 하길래,
전 스님 돈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그냥 좋은 일에 쓰시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기분이 흐뭇하더군요.
지하철을 타려고 가고 있는데 그 스님이 잠깐만요, 하면서 뛰어오시더군요.
 
이렇게 가시면 자기가 마음이 참 불편하니까 제발 계좌번호 좀 불러주시라고, 조금은 사례해야 자신도 마음이 편하고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마시라고 말씀하시길래, 계좌번호 가르쳐 드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3시간이 지난 후에 핸드폰에 문자가 왔길래 봤더니 000님께서 150만 원을 입금하셨습니다.라는 문자가 떴습니다.
 
이거 참 ;;; ;;;
 
전 대충 20~30만 원 정도 보내겠구나 싶었는데 아이폰을 몇 대나 살 정도의 큰 금액을 보니까 솔직히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파출소에 가서 순경에게 이런저런 말씀드리면서 돈 돌려드려야 할거 같은데 그분 어디 절에 소속된 분이시냐고 물었더니,
 
순경이 웃으면서 그냥 쓰시지 그래요?
그 스님이 혹시 제가 다시 찾아올까 봐 절대 말해주지 말라고 했답니다.
 
전 좀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계속 말해주시라고 그 순경에게 졸랐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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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 이름이 만우절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ㅋㅋ
 
「내일은 4/1일」
 
ps
(시중에 떠도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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