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함민복 시인의 감동의 글

헤게모니&술푼세상 2011. 5. 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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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말씀 *

      (민복 )

 

너 이놈으 자식 앉아봐 아버지는 방바닥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여그도 못살고 저그도 못살고 오막살이 이 찌그러진 집 한칸 진고 사는디 넘으 집

칙간 청소하고 돈  십오만 원 받아갖고 사는디 뭐 집을 잽혀야 쓰거겄다고 아나 여기있다

문서허고 도장 있응께 니 맘대로 혀봐라

이순 싸가지 없는 새까

아 내가 언제 너더러 용돈 한푼 달라고 혔나

돈을 꿔다달라고 혔나

그저 맨날 안남은 거 숨이나 깔닥깔닥 쉬고 사는디 왜 날 못살게 구느냔 말여

왜!왜! 왜!

아버지... 지가 오죽허면 그러겄습니까?

이번만 어떻게.....

뭐 오죽하면 그러겄냐고 아그렁게 여기있단 말여

니 맘대로 삶아먹든지 고아먹든지 허럼 말여 에라  이순 개.... 

 

그날 은행에 가서 손도장을 눌러 본인 확인란을 채우고 돌아오는길에 말씀하셨습니다

아침에 막걸리 한잔 먹고 한말은 잊어버려라

너도 알다시피 나도 애상바쳐 죽겄다

니가 어떻게 돈을 좀 아껴 쓰고 무서운 줄 알라고

헌소링께...

 

 

청개구리야 너 엄마 말 잘 안 듣는다고 교과서에서 나왔다

그러는 댁은요?

잔디밭에서 풀을 뽑다 만난 청개구리한테 괜한 말을 던졌다 본전도 못 찾는다

어버이날은 피가 역류하는 날인가? 어버이에게 되밀어 올려보는 날인가

이성복 시구처럼 어머니 가슴에서 못 하나 뽑는 날인가

못 뽑힌 가슴에 카네이션 꽃 붉은 날인가

만발한 별꽃 듬성듬성한 민들레꽃 꽃들이 예쁜것은 씨앗을 생각하는 식물들의 마음이 같이 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꽃핀 풀들을 뽑을 때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은행에서 돌아오는 아버지와 아들 모습 떠올라 가슴 찡하게 시네요

그레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요

자식을 향한 부모 가슴 늘 저리 넓고 깊어 자식은 부모 가슴에 못을 박을수도 없지요 (시인)

5/8 한국일보(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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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복 시인의 글을 읽다보면.. 나는  알수없는 서러움과 뭉클함이 울컥 쏟아져 내린다

눈물은 왜! 짠가?  이 詩적인 글을 일고 함민복시인을  좋하하게 되었고 열렬한 팬이 되었다

한번 만나 뵐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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