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집단 중에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직업을 손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대검 중앙중수부" 검사다
인터넷 성전 아고라(왕국)에 들어가면 검사를 자칭 개검` 떡검`이라고 조롱하고 비하하고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을 거꾸로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나는 반드시 개천에서 용 날것이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유명한 검사가 될 것이다..
왜 나고 묻는다면.. 그것은 서럽고 억울했던 경험 하나가 내 뼛속에 진저리 나게 사무쳐 다가오기 때문이다
25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다
아마 지금처럼 봄이 오는 길목이었다
그날 나는 조치원 어느 서점에 들러 책을 사가지고 행단 보도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술 취한 사내와 어깨를 서로 부딪쳤다
사내는 건달도 아닌 조치원 양아치였다
다음이 문제였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을까?
다짜고짜 사내 주먹이 내 얼굴에 날아오는 것이었다
나는 방어할 틈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내 얼굴과 온몸은 속수무책 별똥과 핏물들이 함께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어느 골목에서 나타났는지 10명이 넘는 무리들이 달려 나와 나에게 밑도 끝도 없이 집단 린치를 가했다
나는 일주일 가까이 꼼짝 못 할 만큼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었다
나는 정말 억울했다
병원에서 나는 내 몸 치료보다는 오로지 와신상담을 하였다
내 목숨을 걸고 어떤 식으로 보복할 것이다
이봐? 내 인생은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기적이고 서럽다
너희들한테까지 비참하게 당하며 살 수는 없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내 인생의 종말을 걸겠다
실제로 나는 며칠 몇 밤을 흉기를 차고 조치원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그러나 천만다행이었을까?
전두환 시절이라 해악일소가 가능했었다
내가 맘을 추스르고 직장에 복귀했을 때 양아치 같은 놈들은 D시 검찰청에 굴비 엿은듯 끌려가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다
양아치 녀석들,, D검찰청 복도에서 오직 팬티만 걸친 채 영감님께서 "오리" 하면 "깩깩" 소리 질러 댔단다
검사는 무소불위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나를 패고 남들을 못 살게 굴었던 그 양아치들은 다행히.. 준장 소장 대장 (별) 멍에를 안아야만 했다..
고소했다..
잠깐!!
나를 때린 그 무리 들을 내가 양아치라고 부른 까닭이 뭘까?
그것은 깡패들은 자기보다 약한 자들 만큼은 최소한 건 들지 않고 해를 가하지 않는 의리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中略
그 사건을 당담했던 검사님들은 지금쯤 천국에 가신분도 있고 예비 천국에 가 있을 것이다
1975년 4월 8일 어느 사형수는 최후에 순간을 앞두고 있었다
그때 입회 검사가 담배를 건넨다
사형수는 매몰차게 외면한다
대신 입회 교도관이 담배를 청하자 한 모금을 내뿜으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사형수는.. 왜!! 검사의 담배를 외면했을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운 원한이 사무쳐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무죄로 (35년 세월 후) 판결 난 사법부의 오욕과 치욕의 살인재판, 인혁당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과연 역사는 치유될 수 있을까?
그 사건을 담담했던 검사. 판사는 분명 지옥에 갔을 거다 中略
내가 아닌 네가 되어 이 시간에 그것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렇게 두리뭉실 글을 쓰는 것은"천당에 간 판검사가 있을까?
김용원 변호사의 글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당신들의 먹이사슬 <전관예우>은 대단하다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한 수사권. 기소권. 경찰 수사권. 지휘권. 영장청구권은 빛을 발한다
부디 중앙중수부 폐지만큼은 양보하지 말 찌니..
정. 관계 비리는 흔들림 없이 바르게 잡아야 한다
훌륭한 원로 법조인 정구영의 (법언) 말로 이만 글을 가름한다
"과거 30년 동안 내가 법조인으로 일해오는 동안 언제든지 법원에 들어서면 고개가 수그러진다
그 이유는 검, 법원 건물이 화려하고 장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심판하는 엄숙한 처소인 까닭에 그 사명의 숭고함에 머리가 숙여지는 것이다
제위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은 자신의 법률지식이 해박하거나 인격이 훌륭해서 만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인간 스스로가 인간을 어떻게 심판하느냐? 이 숭고하고 어려운 사명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지금 이 나라의 재판이 올바르게 운영되어 민주주의가 살고 못 사는 것은 사법부 여러분 어깨에 무겁게 달려 있다
이것을 깊이 생각하고 재판을 해 준다면 유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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