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음악

사랑하는 세종합창단 송년회

헤게모니&술푼세상 2010. 12.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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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라는 표현은 쓰지 말자
쪽발이 근성이 남아있는 것 같아서다
나는 해마다 송년회를 열 번 정도 해야만 올 한 해 有終의 美를 거둔다
비록 송년회 때문에 내 몸 술에 절어 상하고 고장 나서 수명이 단축될지라도 걱정과 후회는 없다
다들 따뜻한 인연 소중한 인연 건강한 우정들이기 때문이다
2010년 송년회 시작은 초등학교 고향출신 애들과 함께 첫 단추를 꿰맸으니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분이다
그러나 연말 모임 중에 나는 설레고 기대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세종합창단원들과 함께하는 송년이라 말할 수 있다
지난 12/10 금요일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그날 저녁은 세종합창단 송년회 모임이다
그 전날 사업상 경주에 왔건만 1박 2일 일을 해도 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서 일을 끝내고 노래하는 친구들과 만남을 가져야 하는데 내 마음은 속이 타들어가고 초조하기만 하다
솔직히 나는 송년회에 참석하나 안 하나 그만이다
그것은 합창단원들 중에 나는 인기 없고 매력 없는 단원중 하나이다
단원들은 하나같이 나를 보고 좋은 사람 든든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네게 있어 과분하고 낯간지러운 칭찬일색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사실을 아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합창단원인 것뿐이다
그래도 어찌 됐건 나는 단원들에게 무한정한 고마움을 알고 새록새록한 정을 느끼며 살고 있다
때문에 항상 마음은 합창단을 향해 서 있다
아마 나는 정비석의 손자병법을 열 번 정도 읽었던 효과가 있었나 보다
하루종일 걸려야 될 일을 네 시간 만에 끝날 수 있었다
너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물론 거기에는 페이(돈)가 작용한다
경주에서 세 시간 반을 달려와 일단 공장에 들려 정리하고 나니 우리 정모모임 시간은 여유롭게 약 시간 반이 남아돈다
약간 눈을 붙 일 수도 있었지만 피곤함 없고 힘든 기색도 없다
꽃단장을 하고 약속시간에 단원들을 만나니 이건 별천지다
기분 좋다
송년회답게 단원들 모습은 노래할 때 와는. 영 딴판이다
노래할 때 느끼는 진지함과 무게스러움은 없다
모두가 하나 되어 화기애애하는 분위기로 쭈~욱 이어진다
정말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이다
영혼처럼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게 우리 합창단원들 현주소다
내가 글의 힘을 빌려 고백해야 할 게 있다
나는 합창을 하면서 한두 번쯤 회의에 빠지고 사람의 대해 야속함에 슬퍼지기도 했었다
음악활동을 그만두려고 까지 했었다
그러나 나의 실망스러움과 허망함이 지속되지 않고 일순간 멈출 수가 있었던 것은 모든 단원들의 한결같은 인내와 열정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려우면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가 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뭣이나 아는 것처럼, 뭣이나 하는 것처럼 유세 떨고 교만 부리는 것 같아 많이 후회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그래서 뜻깊은 오늘이. 더욱 송구하다
올해 송년회에도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kcc 자유사랑 팀이다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친구들이다
인물은 일단 보류하자!
노래 잘하지!
성격 되지!
악기 잘 다루지!
직장에서도 팀장급으로 성공한 케이 스지!
노래로 (보호시설) 봉사활동도 하지!
다방면에서 실력 있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진짜 사나이다
직장생활에서 오는 경험과 이력일까?
좌중을 웃기는 재주 하나는 금상첨화다
배꼽이 빠질 정도로 우스갯소리와 몸동작은 우리들을 자지러지게 만든다
그들이 없으면 우리는 무슨 재미로 합창을 하나 할 정도다
오늘도 기대를 저 버리지 않고 재미와 웃음을 준다
오죽했으면 내가 그랬다
다음 세상에 여자로 태어날 수 있다면 본처 아니면 애첩으로 살고 싶다고 농담 아닌 진담 했을까?
남자든 여자든 유머가 없으면 삭막하고 멋없어 보인다
남을 웃길 줄 아는 것도 재주고 타고난 복 일게다
자유사랑은 우리 합창단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 같은 사람들이다
또 한 사람을 소개한다면 우리 합창 살림을 도맡아. 하는 총무이다
이 친구는 자기가 정말 이뻐서 아니면 이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강조하는 닉네임인지 몰라도ㅡ 이쁜 걸이다
이쁜걸요?
한마디로 자유사랑이 (보배)라고 말한다면 이쁜 걸은  JeweIry 다
정말이지, 내가 보기에는 삼박자가 고루 갖춘 얼굴 예쁘고 노래 잘하고 결이 고운 심성을 갖고 있다
제 딴에는 성깔 있다고 말하지만 한 번도 화내거나 남을 비판하는 걸 못 봤다
요즘 찌질이 모질이가 판을 치는 남자들과는 확연히 구분될 만큼 배짱과 의리가 있는 여자친구다
여자가 갖추어야 할 애교와 교양과 감수성이 솟구치는 매력 있는 여성이다
나이 많은 남성들과 언니뻘 되는 여자단원들 틈바구니 속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 말. 그대로 이쁜 걸이다 
참으로 정감 어린 동생으로 맞이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조직이 어떠한가?
사조직은 고사하고 오빠 동생도 허용되지 않는 얼어붙은 북극의 땅이다
오로지 앞만 보고 노래에만 전념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합창단의 안전수칙이고 절대명령이다
어쩔 수 없이 로마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
총무의 수고와 노고는 우리 합창단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조직도 언 30여 명이다
다들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생각. 있는 멋진 단원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내가 특별히 자신 있게 이 두 사람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우리 합창단에는 결단코 헤게모니 (주도권. 싸움. 다툼.)가 없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 좋은 날, 헤게모니 이. 자식은 오늘도 소맥이다
내가 언제.. 인맥 있나! 지맥 있나! 학맥 있나!
우체국장이 따로 없다
오늘따라 술도 따라 주지 않는다
이젠 아쉽고 서운함도 없다
어차피 나라는 놈은  미쳐버린 세상을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이 세상 고통과 괴로움을 혼자 안고 살아가는 개폼 인생이니까!
나 혼자 맥주컵에 소주 붓고 맥주부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인생이다
나는 기분전환도 할 겸 말을 건네어본다
노래하는 친구들아!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우리  brdvo 한번 외쳐 보자고!
행복 전도사 故최윤희 선생이 말씀하셨던 사자성어야^^ 당  신  멋  져
(당)당하게 (신) 나게 (멋) 지게 (져) 주자..
이 얼마나 멋지고 의미 있는 말인가!
우린 다 같이 식당이 떠날갈듯 소리쳐 외쳤다
당신^^멋져!!
울~합창단원들 정말 멋져!
근데 나는 왜 그랬을까?
................
노래방 가서 내 블로그의 배경음악 조항조 `거짓말` 노래를 부르는데 알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쏟구치는 연유는 뭐 일까?
그냥 울 뻔했습니다
처음으로 불러본 노래였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노랫말이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감수성과 여린 마음(센티멘탈)이 남아 있나 봅니다
세월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우리 조직에 제법 노령에 속해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빠지고 눈도 침침하고 손은 수전증이 오고.. 세월이 가면? 악보 들고 노래 부를 힘도 없어질 겁니다
우리 합창단원들 연령 때가 확 낮아졌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봅니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 합창 조직에 힘은 될. 겁니다
남자의 자격, 실버합창단처럼 남자 한 명이 바로 내 모습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종합창단 단원님들!
이번 송년회에 모두가 함께 참석하지 못했지만 우리들의 확고한 합창단의 열정과 사랑을, 그리고 서로의 가식 없는 인품을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어제 어느 팝페라 가수 이엘리사? 말이 가슴속 깊이 와닿습니다
내가 노래하는 것과 내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은 ㅡ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합창단도 더욱 배 <노력>가 하여 이와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는 천사가 되어 봅시다
내년 MT에도 더 좋은 모습으로 뵙길 원하며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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