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수선하지만 오늘은 절기상 동지다. 24절기 중스물두 번째 절기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깊은 날이며 어둠이 가장 긴 날이다. 게다가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과 동지시식이리는 관습이 있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서 찹쌀로 단자를 넣어 끓인다. 함박눈이 내리는 토요일 오전 10시쯤 일어나, 주린 배를 채우려고 주방을 뒤지는데 식탁에 동지팥죽 한 그릇이 곱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어서 먹어...집사람이 이른 아침 일어나, 정성껏 팥죽을 꿇어놓고 실내수영장에 갔나 보다.우리 양파와 함께.. 잠시 유리창 너머 바깥을 보니 펑펑 휘날리는 눈을 직빵으로 맞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오늘따라 유난히..동짓날에 붉은팥죽을 먹으면 액운을 쫓아낸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유래와 풍습을 그리 신뢰하고 믿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