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지근거리에 살면서도 이 친구를 20여 년 만에 우연히 길거리 미팅으로, 긴 시간 동안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은 나의 무관심인가? 친구의 부족함인가? 우리는 80년 초 교회 청년모임에서 만나, 열성적이고 헌신적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하나님의 사랑 속에 예수님을 찬미했던 것이다. 소위 교회 오빠라고 불렀던 나는 충남지역 감리교 총회장을 할 만큼 소망과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며 방대한 영역과 보폭을 넓혀가며 가장 왕성한 20대를 보내고 있었다. 수백 -수천 명이 모인 교회 청년들 앞에서 설교도 해봤고 간증을 들려주기도 했다. 매우 오글거리는 얘기지만 나는 사람들을 재치 있게 웃길 줄 알았고 짧은 지식으로 백과사전의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다. 젊은 청년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가장 화려하고 멋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