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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인, 엊그제 어느 때와 다름없이 제품작업을 하는데, 거래처 두 군데에서 동시에 다음 주 월요일 오후 4까지 납품발주서(현장 입고)를 내민다.
요즘 들어 심심찮게 제품주문량이 많아, 내 공장의 현황판을 요약하면 물들어 올 때 노를 젓는 "득시무태"다.
이와 같이 기분 좋은 호사를 누리고, 대박을 부르는 복된 날이 계속되길 바라면서, 오후 1시까지 작업속도를 높이는데, 스승의 날에 특별한 사람들을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고기굽는마을 남영석)
장구한 세월 동안에 우리는 함께, 동행하는 생활 패턴을 나누었고, 앞으로도 싫든 좋든 애정과 애증을 속살을 내보이듯이 살아야 할 운명이고 팔자인데, 요즘 들어 관계소원에 있어 등한시하고 만남의 시간이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이다.
급히 남 회장님께 뵙고 싶다는 전화를 드렸고, 우린 한마음 한뜻으로 저녁에 약속을 정했다.
만남의 장소는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는 취지로 감성노포가 물씬 묻어나는 옛날 분식집이다.
옛날통닭
계란빵
꼬마김밥
어묵탕
전병과자
닭똥집
대충 메뉴판을 드려다 보면 1970년 대에 내가 먹무림에 몸무림 치던 음식(군것질)들이 아닌가?
나는 어릴 적, 나의 기울어진 운동장의 삶 때문에, 봄소풍과 가을운동회는 몇 번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소풍과 운동회가 열리는 특별한 날을 잊지 못한다.
전남장흥 안양면 사자산 아랫목과 안양국민학교 앞 윗목에서 옛날과자를 파는 장사꾼들의 외침과 품목이다.
십리오다마 사탕 /물엿/
쫀드기/막대사탕/전병과자/등등~~
자판에 펼쳐진 이름 모를 먹거리에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해 보지만, 당장 사 먹을 돈이 없으니, 그림의 떡이고 말짱 도루묵이었다.
엄마는 국민학교의 소풍과 운동회가 펼쳐지면, 내게 (생색내기용),^^ 특별용돈을 주셨는데 고작 20원이 전부였고, 그 액수로는 토막 난 물엿 4조각을 가까스로 입안에 털어 넣을 뿐이다.
부잣집 애들은 기본이 100원부터 군것질을 시작했으니, 상대방에서 오는 박탈감과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가난은 부끄럽고 창피해,
가난은 죄악과 천벌이야!
가난하면 사람 취급 안 해?
앞으로만 보고 똑바르게 달려왔던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현재를 바라보는 나는 나름대로 자아도취와 자기만족 <자기애>에 빠져 한껏 여유와 앙탈을 부리고 있다.
이유은 즉슨, 옛날 그 시절에 그토록 먹고 싶어 했고 꼭 가보고 싶은 것을 다 이루고 살기 때문이다.
비록, 학교 (campus) 문화에서 오는 수학여행과 수련회(MT)는 단 한 번도 경험 못했지만 요즘 유행하는 현장체험(국외여행)에서 비싸고 질 좋은 먹거리를 찾아 입안에 연신 쑤셔 넣고 있다.
갑자기 박정희 통치시절에 유행했던 문방구 앞 불량과자가 그리워 잠깐 샛길로 빠져봤다.
...ㅡ....
약속대로 남 회장님과 옛날분식부터 스타트를 끊으려고 했는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다.
가게사장께서 생닭상태가 좋지 않아 손님상으로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닭은 기름에 튀기면 상한 통닭인지 잘 모르는데 주인장이 양심적이다.
우리는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바로 근처에 있는 연탄집의 대표메뉴 목살에 거북목을 내밀었다.
부드럽고 살살 녹은 돼지 목살맛에 가끔 가는 식당인데 주인장의 세심한 손님응대가 필요하다.
시대에 동떨어지게 손님을 (왕) 대접할 필요는 없지만 당신 가게를 찾는 사람에게 친절과 배려는 필수불가결이다.
필수불가결처럼, 이 자리에 필히 모시고 싶은 여성 동지들을 망설임 없이 불렀다.
시간차를 두고 흔쾌히 우리 모임에 참석하고 끝까지 자리를 빛내준 아름다운 그녀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독백과 같이 쏟아냈다.
세분은 나의 참 스승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다짐하였다.
내가 먼저 멋진 사람이 되는 거다?
나부터 결이 맞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연탄길



곽? 우린 미운 정 고운 정에 이골이 난 사람이야? 형! 말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나의 잔소리에 삐지지 마라?ㅋㅋ
네~~ 다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귀여워
우리 양파의 동생 같아..


내가 꿈꾸는 오징어나라에서~



결이 맞는 사람만 지키며
살아도 충분하다.
모든 사람을 아등바등 지키지 않아도 되다는 말이다.
어차피 오래 보게 될 사람은
결이 맞고 마음이 통하고
함께일 때 편한 사람이야,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놓치지 말자.


(성격이 비단 같은 여성이다.)
그녀는 아침출근 때문에 먼저 일어나고 우리 셋은 세븐에서 마무리 술잔,,,^^^...





《-내가 소홀했던 것들, 중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족하다.
마음을 알아주고 같은 마음을 공유한다면
덜 외롭고 덜 아프고 덜 불행할 수 있다.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은 마음을 읽어주는 것, 마음 하나가 통하면 다른 모든 것이 통한다.
Ps
우리는 같은 마음 함께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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