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제 일을 생각해본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4. 2. 3. 13:48
반응형


하루하루가 순간포착이다.

번갯불에 콩을 볶아먹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름다운 해 뜨는 광경을 마주 보며 경부고속도로를 달렸다.  

납품의 도착지, 경북 성주군 맨홀공장에 당도하니 아침 9시경이다.  

10분 만에 제품을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청주에서 CU편의점을 운영하는 김태준에게 연락이 온다.

제가 조치원으로 갈 테니 점심같이 해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들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나의 성격인데, 큰 형님을 보고 싶다는 태준이 말에 당연히 점심을 함께 했고 내가 미리 음식값의 계산을 해버렸다.

요즘 편의점 사업도 매우 힘들게 꾸려가는데 태준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나는 일부로 청주행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면서 청주에서 운수업을 하시는 박상무 <닉네임/나야 나>형님을 불렀다.

그때가 오후 2시경이다.

그런데 형님 퇴근시간은 저녁 6시 반이고 태준동생의 편의점 교대시간이 밤 11시다.

한 사람에게 4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또 한 사람을 위해 무려 9시간을 무작정 허비해야 한다.

따분하고 지루했지만 굳은 약속 때문에 청주 여기저기를 걸었고 마침 속이 거북하고 이틀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해 이참에 배속에 찌꺼기를 제거할 겸, 약국에서 강력하고 빠른 유산균용 장청소약을 구입하여 입안에 털어 넣었더니, 금세 내 뒷간은 붕어빵을 만드는 밀가루 반죽용 주전자처럼 주르륵 뿌드득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연신 붕어빵의 틀을 만들어낸다.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했던 것처럼 시간은 금세 흘러가고 제시간에 상무형을 나타나고 서로는 반갑게 맞이한다.

일단 둘이서 술자리로 이동하고 자리를 잡는데 그놈의 아랫목 배는 살살 끓고 애끓는 소리다.

목구멍에 술과 안주를 털어 넣는데 똥구멍의 얘기를 할 수없고, 내 얼굴은 서서히 누렇게 변해가고 견딜 수 없을 만큼 배앓이는 계속된다.


상무형!

언제쯤 "전무"될 거예요.

그러게나, 평생 "상무" 직분으로 끝날 것 같아!

난 이처럼 생뚱맞게 우스갯소리를 던지고 이때다 싶어, 식당 화장실로 뛰어들고 또 그놈의 배설물을 쫘악 비워내어 가며 청주의 특화 먹자골목에서 술집투어의 도장 깨기에 골몰했다.

몸상태가 최악이었지만 나름대로 그들과 함께 슬기롭게 처신하며 새벽 1시쯤에 집으로 복귀했다.

제법 내 지갑이 가벼웠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지 침대에 누워 이 생각 저 생각을 곱씹으니, 한국과 호주경기의 최종 결과처럼 흐뭇하고 짜릿하고 감동적이다.

총제적으로 말하면 몽달귀신에 몽땅 흘린 날이었다.^^  

조치원 삼성반점

청주 동부창고 후문 주차장 <CU>

막창을 좋아하는데 배탈 때문에 거의 먹지 못함..

셋이 만나기 위해 둘은 이곳저곳으로...!

세상에 세종시 통닭 3배 크기
미친 가격 19 000원

여기에 또 오고 싶네요

박상무 대표

김태준 대표


당신들을 만나면 가장 기쁜 순간은 살며시 손가락<악수>을 잡을 때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오래도록 악수인사를 자주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자.

<술푼세상 생각>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