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아침 9시경 거래처 대표 모친께서 소천하셨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걸 어째 ~~
초교 총동창회 송년회 모임 아닌가?
먹고사는 게 중요해
동창모임이 중요해
마누라의 폭풍 잔소리를 무시하고 변기통에 앉아
딱 5분만 생각하니, 그래 장례식장이 먼저다.
에구~~ 호사다마가 따로 없구나....
고양이 세수하고 바로 목적지 경남 의령으로 차를 몰았다. 의령군 부성장례예식장...오늘따라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경부고속도로ㅡ중부내륙 고속을 지나 창녕 그리고 현풍 IC... 그런데 눈여겨봤던 빠른 의령 길이 아니지 않은가?
며칠 전 상주에서 빌린 네비가 과부하가 걸려 정신없이 미쳐 있었다. 스마트폰 <지도> 앱을 깔으라는 우리(?) 순이 말을 들을 걸~
현풍 곽씨 집성촌답게 곽재우 장군 생가가 보이고 한국경제 50%를 차지한 삼성의 창시자 이병철 생가도 보인다. 우포습지를 스치고 지나니 이건 정말 잘못된 길이다.
이럭저럭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의령 부성장례식장에 도착하니 페허상태..
이건 또 뭐야?
상주에게 직접 전화를 거니 합천과 가까운 의령 전문장례식장이라고 한다. 몇 시간 전에 변기통에다, 큰 것을 보면서 뇌 깔렸던 인사말이 저절로 반복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기서 몇 킬로를 더 가야 해요
지금 12시 10분인데?
20킬로 더와야 해요.
돌고도는 길치 운전자^^
내 마음만큼은 돌지 말자.....
긴 호흡을 하고 식장에 도착하니 애사의 아픔을 잘 알겠다. 고인에게 묵념을 하고 난 후 회사 대표에게 시원한 생수 한 병만 주세요.
내 갈 길이 바쁘오...
그러면서 내 딴에는 빠른 길을 찾겠다고 진주 쪽으로 빠져버렸다. 대전-통영 간 고속구간을 타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 진눈깨비가 날리고 도로가 상당히 미끄럽다.
팔불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딸에가 카톡으로 보내준 바코드 차표 시간은(서울발) 오후 4시 10분인데~~~~
길이 미끄럽든
눈발이 내리든
그 길은 수 없이 다녔던 바, 화물트럭이 망가지도록 150~160킬로 이상으로 밟았다.
얼마 전 갈아버린 새타이어만 믿고?
우리 고향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
30분 시간차로 (강남행) 우등고속버스를 탔다.
조금 늦겠지만 기다려라.
장흥 촌놈 새끼들아...
술푼 놈 술푸러 간다..
지금 차 안에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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