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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음식에 들어가는 채소와 과일이다.
🧅
오늘 새벽 4시경, 집사람과 함께 1톤 트럭을 몰고 부여군 은산면 형님댁으로 향했다.
세븐스트리트 가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양파를 다듬고 쓸어 담기 위함이었다.
햇빛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동이 뜨기 전에 밭일 작업을 해야만 몸에 적신호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처형집에서 양파를 심고 공급해 주기 때문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양파값과 들쑥날쑥하는 양파 확보에 걱정은 없다.
1시간 만에 도착하여 양파를 상/중/하/로 나누며 양파 담기에 힘을 쏟으니 어깨와 허리가 뻐근하다.
역시 국산 양파는 속이 단단하고 토실토실하며 껍질마저 반들반들 하니 중국산 양파와 비교된다.
양파 <10kg> 40망을 골라 담고 차에 실으니 아침 햇살은 밝아오고 배꼽시계는 밥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음식 솜씨가 뛰어난 처형은 시골밥상답게 식탁이 온통 채소류와 잡곡밥으로 진수성찬을 보여준다.
내 입이 방정이다.
나는 집사람에게 눈을 흘기며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 먹는 밥충이가 아닌 나에게 단 한 끼라도 정성을 다해 맛있는 음식 좀 식탁에 올려봐 봐?
어이가 없는가 보다.
조치원 집에 갈 때는 자기가 운전한다며, 곽 기사께서 시도 때도 없이 좋아하는 술을 형님과 함께 실컷 마시라며 술안주를 내민다.
그러면서 새벽에 일어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양파 다듬기에 고생했다며 이쁜 말과 고운 말을 던진다. ^^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길거리에서 박스를 줍는 고물장수는 할 수 있지만, "죽으면 죽었지" 농사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도망치는 신세다.
우리 집에도 자투리 땅에 텃밭을 만들었지만 봄이 오고 가을이 오면 텃밭 가꾸기가 싫어 어떤 변명과 무슨 핑계를 대며 집사람 눈에 멀어지기 바쁘다.
별별 직업을 가졌던 내가 11살 때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농사일 <죽노동>은 아직까지 깊은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래서 그러한가?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숙연해진다.
그래서, 시장통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채소와 과일은 파는 아낙네분들에게 물건을 깎아달라고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아울러,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냐며 가격에 실랑이를 벌이는 인간들은 사람취급을 하지 않는다.
형님과 처형에게 아들 가게에 필요한 작물을 재배와 거래해 주셔서 진심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며, 집에 혼자 남은 양파 곁으로 돌아왔다.
양파야!
양파 사 왔어?
속이 한결같고 깨끗하다....!
점심에 먹은 처형표 콩국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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