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KBS~인간극장(엄마는 보물상)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5. 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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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앞에 자식농사를 잘 지었네요.

세상 살다 보면 저마다 별별 사연이 없는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이기 때문에 어떠한 고통과 아픔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몇 년 전에 변유미 씨의 꽃보다 고물을 시청하며 나름에 장문의 글을 쓴 사람으로서 이번주에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한 "엄마는 보물상"스토리를 살펴보니 또다시 먹먹한 나의 "행복한 고물상"의 화면이 추억처럼 펼쳐진다.

직업은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중국집이나 고물상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멸시와 째려보는 눈초리가 아직도 진행형이다.

짱개집 아들이지^^
고물상하는 주제에ㅎㅎ

내성적인 성격으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내가 고물상을 한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경천동지 할 만큼, 정말 이겨내며 잘할 수 있겠어!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해보지도 않고 주저앉을 수 없잖아!

아무리 3D직업과 극한현장이라도 내 가족을 위해서 뭘 못해?

막상 고물상으로 신분세탁을 하니 고물장수라는 타이틀은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지뢰밭이었다.

가장 내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고물 하는 주제에 밥 빌어 먹고 살겠어?  

고물상을 이끌어가는 편은영 씨가 아픈 소회를 밝혔듯이, 여자가 아침부터 남의 공장에 들어와 고물을 달라고 한다며 쇳조각을 집어던진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사람들이 남자인 나에게도 비일비재했다.

그럴 때면 멍하니 뒤돌아서며 굳은 결심을 했다.

세상일들은 아무도 모른다.
나를 자의적으로 판단 말라.

당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내 딸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내게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아빠가 고생하는 걸 잘 아는데 당장 고물상은 때려치우고 맨홀소켓사업에 집중해 봐!

쪽팔리고 창피해 죽겠어!

한참 예민한 나이였던 내 딸의 마음을 십 분 이해했지만 단시간에 돈을 만질 수 있는 방법은 고물밖에 없었다.

10년 전에 고물값은 1kg 700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하루의 순수액, 기백만 원은 식은 죽 먹기보다 빨랐다.

나는 고물상의 시작과 끝을 간파하고 판단을 했기에 오늘날은 속 편하게 맨홀사업으로 편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인간의 성공과 실패여부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양심적으로 정직하고 열심히 땀 흘려 일하다 보면 어느 날 정상에 서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성격이 밝은 편은영 사장의 고물상 하루의 삶을 쫒다 보니, 본인께서 하고 싶은 일을 잘 고른 것 같다.

우선 부지런한 성격으로 집게 차를 자유자재로 다를 줄 알고 고물 종류를 완벽하게 분리하는 눈을 가졌다.

23년 동안 고물상을 운영했기에 그 정도의 실력과 경력을 가진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겠지만, 고물시세와 고물거래는 하루아침에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정도로 가격 부침이 심한 업종이다.  

요즘 고물시세가 형성되지 않을 만큼 고물상을 운영하는 사장들께서 어려움이 많고 죽을 맛이다.

인간극장 화면 갈무리

편은영 씨는 화목하고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애를 가지고 있다.

남편께서 고운 심성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내가 부러울 정도다


게다가 큰딸이 중학교 체육선생이고 둘째는 학생을 가르치는 예비 선생이니, 세상천하를 다 가졌다.

김포에 있는 금성자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고물이 아니라 보물이다.  

귀하고 비싼 보석상자<보물>를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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