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 공장앞- 교통사고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5. 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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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주시
전방태만

직진 차량이 충격에 한 바퀴 돌아 다른 차선에 걸쳐진 장면 ㅠㅠ


나른한 봄날에 교통위반하지 마시고 안전 운전하세요.

아침부터 재수 옴 붙었나?

아침 출근길에 어린이보호구역 (50) 과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을 지나치는데 갑자기 밀고 들어온 빨간불이다.

뒤차가 바싹 따라오니 그대로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추돌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노란 신호등이 점멸되는 순간이었기에 이게 교통위반일까?

과연 교통위반의 범칙금 14만 원이 집으로 잽싸게 날아올까^^

40여 년의 운전면허증과 약 350만 킬로를 운전하는 내가 지금까지 교통법규를 위반하여 딱지 끊고 범칙금을 낸 사례는 고작 10번 정도인데, 괜히 찜찜하고 신경이 곤두선다.

오전 내내 맨홀소켓을 작업을 마치고 점심때가 오니, 배는 출출하고 뭐든 먹어야겠고 해서 사무실에 냉장고 문을 여니 컵라면 한 개가 나 잡아먹소...

곧바로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가장 기다리고 설레는 순간, 3분을 재고 있는데 공장 앞에서 강력한 폭팔음이 들린다.

내 공장에서 직선으로 3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굉음소리가 들렸다고 하니 내가 말로 표현 못할 만큼 폭발력이 굉장했다.

나는 처음에는 "도로에 매설된 가스폭발일 것이다"생각하며 곧바로 공장 앞 도로를 뛰쳐나가니,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대형교통사고다.

느티나무를 얼마나 세게 박았으면 차량 엔진이 땅바닥으로 내려앉고 배터리는 20미터 전방으로 날아가버렸다.

허허벌판처럼 느껴지는 한산한 도로에서 나 혼자, 사고차량 운전석에 접근하니, 머리에 피가 철철 흐르는 여성분은 추돌로 인하여 꼼짝달싹 못하고 불꽃 튀는 매운 연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사고자는 다행히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이 터져 있는 걸 보고 '그래도 생명을 건질 수 있겠구나'하는 안도감에 재빨리 구출을 했다.

신의 가호가 있었는지 조수석과 뒷좌석의 차문은 심하게 찌그려져 전혀 열리지 않았지만, 운전석을 몇 번 힘을 주니 차량 문이 덜컹 벌어진다.

그때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동네 사람들과 여인을 부축하고 갓길로 모시니, 얼굴과 이마에서 연신 피가 솟구친다.

분초를 다투는데 119는 늦어지고 편도 1차선에 지나가는 차량들은 밀려들고 부상자는 나 살려달라고 외치니, 머리가 하해지고 정신이 넋 나간 버린다.

우리 집 근처에 조치원 119 소방서가 있는데 앵앵거리면 내 공장까지 10분이면 오는 거리인데 왜 이리 늦어질까?

이윽고 119구급차는 도착하고 이어서 경찰차가 오고 현장 수습이 진행된다.

65세 나이를 드신 여인께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은, 휴대폰을 봤던지 한눈을 팔다가 그만 큰 사고가 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차 안을 살펴보니 짐작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공장 앞과 도로 위에 CC-카메라가 있으니, 나중에 살펴보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 낼 것이다.

음주운전은 아니었고 밭일을 하고 점심을 드시러 집으로 오는 중에 단독사고를 냈으니, 그나마 이 정도는 다행일까?  

급히 충북대학병원으로 이송하는 사고유발자를 보면서 제발 큰 중상이 아니길 바라며 속히 쾌유를 빌었다.

일명, 먹이사슬로 불리는 레커차는 1시간 여를 늦게 오는 바람에 나는 PM 12시 15분부터 2시 20분까지 사고현장에서 사고처리를 했다.

나한테 정말 고생 많았다며, 마을 사람과 경찰관의 격려와 찬사를 들으니, 조금이나마 절체절명의 사람에게 도움을 줬다는 것에 내 마음이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우리 공장 옆동네 사시는 분이다.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날 정도다?

나무 앞뒤면이 와작 날 정도로 박았다.

조수석 쪽으로 박아 그나마.....

우리 공장 앞에도 방지턱을 설치해야겠다.


나는 내일도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데 오늘 교통사고로 보니 더욱더 교통법규를 지키며 안전 운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


불어 터져, 밭에다 버린 컵라면을 바라보며 내 차량이 1톤 트럭이었으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차는 튼튼하고 비싼 차를 몰아야 해......

아들아!

돈 좀 벌면 나에게 무조건 <SVU > 그랜저 첼로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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