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땅바닥을 한 발자국을 밟지 않고 집에서 잠만 늘어지게 자다 깨다 반복했다.
친구와 지인들께서 쉼 없이 울려대는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고 외면하고 말았다.
오늘도 어제처럼 또 조치원복숭아 축제장에서 장시간 폭염에 노출된다면 나는 숨 쉬지 않는 시체로 발견되었을 것이다.
더위를 심하게 타는 내가 맨땅에 세종시 폭염경보 35°C를 이겨낸다는 것은 미련하고 어리석다는 생각에 문밖출입을 삼갔다.
옆지기는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나에게 의아스럽다는 표정을 보이며 손가락 원형모양을 그린다.
돌아이라는 거냐?
그러든지 말든지 밥 한 끼는 먹어야겠기에 옆지기에게 냉콩국수를 한 그릇을 주문하니 직접 콩을 갈아서 만들어준다.
속이 뻥 뚫린 느낌이다.
지금 옥상마당에 올라가 집 앞에 밤풍경을 보는데 가랑비가 보슬보슬하게 내린다.
옷이 슬금슬금 젖는 것도 모르듯이 깜박깜박하며, 나는 하늘을 향해 조용히 속삭였다.
"자연은 순리대로 입추와 말복 그리고 처서가 다가온다""
더위도 한풀 꺾이며 선선한 바람이 지속되면 천고마비의 가을이다.
양파가 나에게 눈치를 준다.
내일 위해서 어서 주무시~개
반응형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청소년 잼버리<Jamboree>대회 (0) | 2023.08.08 |
---|---|
살인적인 대힌민국? <여름나기> (1) | 2023.08.08 |
역대급 <무개념> 트럭운전자 (0) | 2023.08.05 |
나는 병이 들어가고 있다. (0) | 2023.08.04 |
나의 여름휴가는 종쳤다?^^ (1) | 202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