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티코 자동차 이야기(1)

헤게모니&술푼세상 2020. 5. 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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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에 사위와 딸이 엄마와 아빠에게 점심 공양하겠다고 우리 집에 찾아왔다.

이제는 "무엇을 무엇을 먹을까"라고 한치도 고민하지 않는 여유 있는 가족이다.

척하면 척이듯이 우리는 한 목소리로 맵고 칼칼한 얼큰이 면국수를 택했다. 집에서 1.5킬로 떨어져 있는 유명한 공주칼국수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로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수제 돈가스집이 우리 딸의 마음을 살랑거리는 봄꽃처럼 흔들리게 만든다. 

아빠! 돈가스가 먹고 싶어~~
네가, 먹고 싶은 대로 하렴~~

에고 이게 뭐람, 돈가스 가게는 많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워낙 조치원에서 소문난 돈가스 맛집이라, 점심시간에 칼과 포크를 양손에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애아!~ 일단 칼국수를 먹고 배 꺼지면 돈가스 먹으면 되잖아, 딸애가 요즘 들어 여러 음식에 대해 식탐을 하고 걸신이 들어버린 이유를 너무 잘 안다.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이기 때문이다. 홀몸이 아니라서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데, 방금 전 먹고 나면 또 먹고 싶다고 한다. 몇 년 전 만해도 꼬맹이 요조숙녀였던 아이가 벌써 한가정을 이루고 부모의 사명과 역할을 해야 하다니, 그저 감개무량하다. 매운 칼국수 한 그릇을 후딱 비워버리는 딸아이를 잠시 멍하니 쳐다보다가,  90년 초 "우리 가족사" 그 시절을 빛바랜 식당 메뉴판에 오롯이 새겨보았다. 

90년 초반 내 친구 중에 아주 잘 나가는 막역한 친구가 있었다. 모피_무역업으로 떼돈을 벌었으니, 돈 씀씀이는 강남 부자를 닮듯이 상상외로 규모가 컸다. 양주<니나노> 집을 통째로 전세 놓고 친구들을 모여놓고 기백만 원을 거뜬히 계산(소비)을 했다. 술자리 멤버 중에 하나가 나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친구의 제수씨가 내 옆지기와 동창 친구였고 그 인연으로 그 친구는 둘이 눈이 맞아 허니문을 통과했다. 우리와 같은 년도에 결혼했고 우연인지/ 기적인지/ 우리 가정과 똑같이 슬하에 1남 1녀를 가졌다.

한 가지 틀린 점이 있다면 우리 애들은 연년생이라 내 딸이 그 딸보다는 한 살 위다.


1탄^^이어 계속/
저녁에 연재 ㅎ
 

 
이미지 사진
 

이미지

 
전 매운 거 못 먹어요
 

 
우리 딸은 땀도 안 흘리고 ㅎ 단숨에
 

 
맛에 비하면 착한 가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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