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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면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가는 사위가 짬을 내어 우리 집에 왔다.
손자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잡동사니>을 임시로 창고에 보관하기 위함이다.
잠시 자택근무를 하는 내가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같이 짐을 옮기는데 우리 사위가 오송 궁평지하차도에 일어난 비극적인 참사에 한마디를 한다.
장인어른!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송파출소에서 궁평 1-2지하차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데 가서 헤매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것에 화가 치민다고 언성을 높인다.
아무리 불가항력적인 폭우라지만 위기대응의 시스템과 매뉴얼에 대한 총제적인 부실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컨트롤타워를 개나 줘라.
우리 양파에게 지휘권을~
우리 집 식구들이 사위집에 갈 때나 사위가 우리 집에 올 때는 반드시 궁평 2지하차도를 이용하는데, 그날 <토요일 15일> 하루종일 사위에게 여기저기서 안부 <염려-걱정>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다.
사실 토요일 날 아침에 사위는 직장동료들과 함께 인천여행을 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나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직도 궁평 2지하차도는 교통통제가 풀리지 않아, 다른 길을 택해 장인어른 집에 왔다는 말을 듣고, 사위에게 "항상 안전운전과 안전보행을 하라"는 신신당부를 잊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우리 딸을 극진히 보살피고 모든 가정살림을 도맡아 하는 사위를 볼 때면 딱하고 짠하기도 하지만 한편 듬직하고 든든하다.
다시 태어나도 내 딸을 선택하며 백년해로를 살고 싶다는 사위의 진심 어린 고백에 나는 그저 웃고 말았지만, 그러고도 남을 착하고 성실한 사위다.
아들보다 사위가 몇천 배 낫다. 장인의 사위 자랑은 진심이다.
사위는 집사람과 나에게 점심을 대접해 드리겠다며, 식당으로 재촉하지만 언제 얼굴 닦고 옷맵시를 다듬냐며 손사래를 치니 집사람 편으로 도시락 돈가스를 전해주며 집으로 돌아갔다.
조치원에는 돈가스맛집이 세 군데가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은 옛날식 돈가스다.
양파가 돈가스 주지 않는다고 단단히 삐졌다. ㅠㅠ
짜고 달고 시고 매운 음식은 먹지 말라는 말에 소파로 쑹 ㅎㅎ
주말에는 사람이 붐벼 홀에서 먹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만큼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어 평일에 그것도 점심시간을 피해 식당을 찾으면 자리에 착석할 수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이처럼 공짜로 얻어먹으니 살살 녹는다. ^^
점심 한 끼 제대로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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