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처럼은 아니지만 그저께 하늘은 뭉게구름과 함께 푸르고 청명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며 쨍쨍 거리는 햇볕을 우두커니 맞이하고 있었다. 하늘이 참 예쁘다. 햇빛이 참 멋지다. 이처럼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센티멘탈에 젖어 있는데, 고려대 박 교수께서 전화선 너머로 만남을 제의한다. 우리 모처럼 신도심에 넘어갈까요? 저녁은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해요.!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술은 일절 사양합니다. 식사장소는 갓 개업한 참치 풀코스요리다. 모인 사람이 모두가 구면이라서 막상 반가움이 클 줄 알았는데,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싸하다. 잠시 괜히 이곳에 왔다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는 것은 큰 실례가 될 것 같아, 엉거주춤한 엉덩이를 의자에 다시 밀착시켰다. 그것이 나의 최대한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