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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아침 7시 44분경쯤에, 세종시는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우리 집 옥상에 올라가 겨울하늘을 집중주시했지만 해맞이는커녕, 겨울철에 자주 보이는 철새들의 떼무리만 둥지를 찾아 속절없이 지나친다.
#아이고, 눈 버렸어.
#아침밥이나 먹자.
무미건조의 무색처럼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는데 옆지기는 너무나 기분 좋고 반가운 서프라이즈 소식을 들려준다.
청주에 사는 사위와 딸과 손주들이 세종 <내 집>에 온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랬던 듯이, 새로운 한 해 1월이 시작되면 나는 불변의 법칙처럼, 불면증과 우울증을 달고 산다.
#여간 고통스럽다
#마음의 상처가 깊다
이 와중에 우리 손주들의 재롱잔치를 본다는 것은, 지겨운 몹쓸 병의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
무척 기다림과 설렘이 시작되는데, 잠시 후 짜잔 하고 나타나는 딸의 가족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첫째 손자가 나를 껴안으며 귀에 속삭이는 말인즉슨 할아버지(?) 나는 집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어?
오늘도 마트에 가서 서준이를 위해 과자 많이 사줘.ㅎㅎ
#다 컸네
#귀여워
언제나 가족의 우애와 가정의 사랑이 넘쳐나길 바라며,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우리는 밝은 얼굴로 집 밖을 나섰다.
순백의 함박눈꽃처럼, 우리 손주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고 명량운동회가 따로 없다.
장모님과 아들과 딸과 사위, 그리고 손주와 김여사를 포함하니 총 8명이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마라.
#이런 날은 모두가 양념갈비다.
다달이 25일이 되면 국가에서 <?> 나에게 푼돈을 통장에 넣어주는데, 가족외식에 큰 도움이 된다.
가만히 있을 김여사의 아니다.
음흉한 목소리는 악마의 속사임이다.^^
#당신은 돈 많잖아!
# 손주에게 팍팍 써라
그래 그래 알았으니, 잔소리 그만하고 실컷 먹어라.
그런데 갈빗집에서 먹은 계산표 <비용>가 전부가 아니었다.
첫째와 둘째 손자 ♡♡
가족은 원 없이, 배 터지게 먹었는데 18.5000원이다.
조치원에서 양념돼지 갈비는 이 집을 추천한다.
<행복무지개>
갈비 뜯고 내 공장 근처에 있는 딸기농장 방문/ 우리 첫째 손자가 최고로 인정함/ 손자들이 과일 중에 딸기를 제일 좋아한다.
일주일 전에 대형마트에서 딸기 한팩 <25개>을 17.600원을 주고 샀다. 문득 딸기 한 개를 계산하니 약 700원이 나온다.
곧바로, 오~필승코리아의 살인적인 고물가에 글을 쓸 예정이지만 미쳐도 곱게 미친 금딸기다. 여기 농장에서 딸기 한 바가지를 5만 원을 주고 사는데 한 톨에 400원 꼴이다.
여기서 아들 녀석이 돈쭐을 했는데, 고소하지가 않다. 이쯤 되면 김여사의 돈주머니를 털어야 한다.
저녁에는 집에서 사위와 한잔, 그리고 떡국 먹기. 떡국을 먹을수록 저승길은 빨라지는데 새해에 떡국을 먹지 않으면 안 될까?
김여사의 돈계산만큼은 치매가 없다.
ㅅㅎ 아빠..
2025년에 <전반기> 비행기 타고 저 나라로 가족여행 가면 큰돈 좀 팍팍 써라?
쪼잔하게 몇십만 원으로 가족외식을 퉁치지 말고 좀 배포를 넓어보라고!
남들한테는 간 쓸 깨까지 내주면서 마냥 베푼다는 소식이 세종에 소문이 났어? ㅋㅋ
김여사의 이어진 모터소리는 끝이 없다.
그래봐야 결국은 가족밖에 없어.
누가 당신을 건사해 줄 것 같아.
아직은 늦지 않았으니 소중한 가족에게 투자하면 말년이 행복해..ㅡ..
당신은 손자들을 보면 그냥 흐뭇하고 행복해지는 걸 알 수 있어?
그러고 보니 오늘은 새해 첫 주 주말이다.
손자가 또 보고 싶고 꽉 안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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