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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나면 오늘이 어제인지 내일인지 비몽사몽 할 때가 많다.
공장에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일손은 잡히지 않고 초조함과 불안감은 지속된다.
머리가 맑지 않으니, 가끔가다 눈떨림과 손떨림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럴 때면 공장사무실에 멍하니 앉아 이럴 바에는 한시바삐 깨 팔려 하늘로 가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운다.
내가 이런 아픔과 고통 속에 무미건조한 삶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너무 사치스럽고 수치스럽다.
비루하고 비릿한 내 인생은 이쯤에서 목숨 끊고 엄마와 큰형과 셋째 곁으로 가고 싶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너무 힘들어 늦은 밤에 술을 먹고 수면제를 털어보지만, 그 어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날마다 방바닥에 배를 깔고 TV <바보상자>시청에 목을 내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그나마 양파 <반려견>라도 내 곁을 지키며 같이 의지하고 동고동락하니 약간의 희망은 보이지만.....
나 때문에 새벽이면 코를 골며 가위눌린 짓을 하는 양파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나는 언제쯤 낮에는 팔팔하게 "으르렁"거리고 밤이 찾아오면 "드르렁"거릴까?
지금 답이 없는 상태로 억지출근을 해본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오늘을 살자. 오늘이 내일이다.
<밥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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