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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날씨에 밖으로 나가지 못할 정도인데, 친누나와 친동생이 한 달에 만나는 모임을 토요일 저녁에 하자고 연락이 왔다.
불금날에 지인들과 수십 개 술병을 비웠는데 연속으로 술자리를 가진다는 게, 여간 고역이지만 항상 애틋하고 살가운 형제 자매가 아닌가?
맛있기로 소문난 갈비집에서 누나와 동생을 만나니, 언제 그랬나는 식으로 속 쓰림과 울렁증이 싹 다 가시고 그놈의 술이 술술 들어간다.
누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 5남매가 살면 얼마나 살겠니?
막내는 지천명 후반이고 너와 셋째는 이순을 넘었고 나는 곧 칠순이다.
두 다리 쌩쌩할 때, 가보고 싶은 곳은 열심히 다니고 먹고 싶은 곳은 놓치지 말고, 뜨거운 남매의 우애를 다지자.
그러면서 가까운 제주도 여행을 한번 하자고 제의를 해온다.
제주도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을 흘기며 미소가 저절로 흐른다.
제주도는 시간만 나면 달려가고 싶고 올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1달 살기를 작정 <체험>할 만큼, 말못 할 사연이 깊은 곳이다.
콜...
원님 덕에 나팔불자.
님도 보고 뽕도 따자.
우리는 화기애애하고 일심동체가 되다 보니, 그만 업 <UP>되어 2차는 노래방에서 실컷 춤추며 각자의 끼를 발산했다.
생전에 엄마가 좋아했던 차중락의 낙엽 따라가버린 사랑을 부르니 자꾸만 모정의 세월 가삿말이 내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고 침울한 공기가 흐른다
누구보다 냉탕과 온탕을 뼈저리게 경험했던 우리 6남매 중에 큰형은 13년 전에 작고했고 셋째는 가혹한 병마에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침 점심은 짜장밥과 짜장면으로
통 큰 마누라 수박을 6통을 사 오다니? ^^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을 곰곰이 새기며 일요일은 문밖으로 나가지 않고 양파랑 단둘이서 먹고 싶은 거, 만들어 먹고 졸리면 자고 일어나, 집안일에 손끝을 움직인다.
마당에 있는 채소에 물도 뿌려주고 주방에 청소도 깨끗이 하고 나니 지금 이 순간이 뿌듯하다.
소소한 일상들이 별 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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