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승의 날에~~~ <아버지>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5. 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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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 부터는 생명을 받았고 스승으로 부터는 생명을 보람 있게 하기를 배운다.

_풀루타루코_

내가 반평생을 넘게 살면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은 사람이 있었을까?


그럴 일도 없고 택도 없는 소리다.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의 굴레와 무게는 내가 11살 4학년 1학기 후반 무렵쯤 타의에 의해, 등 떠밀듯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누차 말했듯이 나는 곧바로 친척집에서 머슴살이로 시작하여 청계천 평화시장을 걸쳐 구로공단의 공돌이가 되고 산업 현장의 명찰을 달게 된다.


아무리 우리 가정이 생불여사 생사가판에 처해 있다손 치더라도 국민학교 졸업장과 명찰은 가슴에 달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초근목피와 보릿고개 시절을 생각하면 내 삶이 서럽고 먹먹하지만 그것은 나의 피할 수 없는 생명과 운명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무학이라는 꼬리표 <학벌>때문에 가진 자와 배운자들에게 무시와 멸시를 받았고 그로 인해, 시도 때도 없이 시련과 좌절은 눈폭풍처럼 닥쳐왔지만 한겨울에 피어나는 인동초처럼 모질고 질긴 삶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


내 생명체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나의 멘토라고 불리는 수많은 책이 있었고 실제로 약 2만여 권의 책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읽었다


단 한 번도 야학을 해보지 않았던 내가 사회생활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닥치는 대로 신문 읽기와 독서를 분신처럼 여겼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아버지와의 추억 중에 병색이 완연한 아버지는 내게 잊지 못할 당부를 하셨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사람이 된다.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사람이 된다.


매우 단순하고 평범한 말씀이었지만, 나는 아버지의 유언을 가훈처럼 되새기며, 이때껏 그럭저럭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남은 인생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 뿐이다.  


가끔 막역한 친구들에게 나의 속마음을 숨기며 웃픈 얘기를 할 때가 있다.


내가 다행히 국민학교 중퇴하기를 잘한 것 같아!


그때 당시 공책보다 "XX전과" 사전이 있었거든?


전과책을 봤다면 내 파란만장한 인생은 수갑 차고 큰 학교에 가서 전과자로 낙인이 찍었을 거야?
ㅎㅎㅎ


나는 빨간 줄이 없어!

주홍글씨가 아니야!  


마흔하나에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는 내가 8살 때 가족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당신의 죽음을 알고 계셨다. 사진에는 없지만 두 분 누님은 이승에 있다


--'-######ㅡ'ㅡ

스승의 날~~~~~⚘️ 
진정한 스승은 나의 아버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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