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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선후배들이 모여 뜨거운 우정을 다짐하고 확인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나잇살과 나이테가 많은 관계인지 몰라도
여기저기서 자지러진 비명소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영향을 지적하며 갈수록 온몸이 종합병원이란다. 그들의 한결같은 볼멘소리는 마지못해 사는 건지, 죽지 못해 사는 건지, 모르겠단다.
언제 우리가 맘 편히 사는 날이 얼마나 되겠어요.
하루, 이틀 가슴 졸이며 전쟁 치르듯이 살아왔죠.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곧 좋은 날이 올 거예요/
나는 교과적이고 작위적인 위로의 말을 던지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
이제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했으니 우리보다 더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네들은 집에 가시고 나이를 모르고 사는 자들끼리만 모여, 당구 내기 게임을 할까요.? 그러면서 아까 내 앞 탁자에 조심히 모셔진 뚝배기 삼계탕을 유심히 쳐다봤는데 왜 뒷다리가 한 개였을까.? 내가 잠깐 착각에 빠져 닭다리가 매직쇼를 했었나? 분명 통째로 펄펄 삶은 닭 한 마리인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아직도 뒷다리 실종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무슨 게임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오지랖을 앞에 달고 심한 설레발을 치면 본인의 의지와 신념과는 다르게 목표 달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 나면 흥분에 들떠서 상대방에게 먼저 패를 보이고 급기야 이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다 보면 꼭 이런 형태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1년 만에 당구대를 잡은 나는 한치도 망설임 없이 스스로 당구게임에서 꼴찌로 물러나자고 다짐했다. 내가 이 한 몸을 희생해서 맘 편히 이 밤을 지낸 것도 선린의 우정이 아니겠는가?
당연히 2차 술값은 내가 냈다.
1등 2등과 함께 매운 닭강정에 술잔을 비우는데 아까 삼계탕을 먹었잖아.? 또 닭요리라니.! 당구에 진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아 입 다물고 닭강정에 집중하니 유독 닭다리 모양으로 양념에 버무려진 한 개가 내 눈에 반사된다. 분명 순살로 만든 닭강정인데, 이처럼 뒷다리 자태를 뽐내다니, 삼계탕집에서 행방불명된 뒷다리가 이곳으로 원정출장 왔나? ^
가까운 거리라서 그럴 수 있겠다.
그래도 이웃인데 너무 따지지 말자
세상을 살다 보면 별별 순간포착이다
알고도 모른척해야 할 때가 있다는 거다.
그게 사람 사는 맛이고 여유 있는 삶이 아닌가?
그게 어젯밤에 한꺼번에 일어났던 "전대미문" 이야기다.
당구 120 ㅎ
1년 만에 ~~
딱 2개 흡입
오밤중에
한 개는 적을 것 같고
그래서 한 개 반으로
양이 많아 반은 버림.^^
우리 양파~
이 화상아.
적당히 먹어.
ㅉㅉ
외면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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