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주 유구시장 내- 유구정육식당

헤게모니&술푼세상 2024. 3.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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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3시쯤이었다.


전날에 먹은 술 <과음> 때문에 쓰린 속을 달래며 바보상자 <TV)에 집중하는데 막내동생이 내게 교외로 나가 바람도 쐴 겸, 저녁식사를 하자고 전화를 걸어온다.

하루만큼은 술병은 내 눈앞에서 치우고 싶었지만 형제자매가 모인다는데 차마 거절을 못하고 동생 승용차에 올라탔다.

우리가 가는 최종 목적지가 어디냐?

공주유구에 있는 육류전문식당이야!  

예전에 식당업을 했던 친구가 유구시장 안에 양이 엄청 많고 가격이 싼 쇠고기집이 있다며 몇 번이고 같이 가자고 애걸복걸했지만 내가 시간이 나질 않아, 차일피 미루다 보니 코로나 시대를 맞이했고 그러다 보니 그 집에서의 쇠고기맛은 그냥 흐지부지 되었고 오늘에 이르렸다.

세종을 벗어나고 서세종 lC 진입해서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니 차창가에 비치는 <산천물색>자연의 경치와 경관들은 서서히 겨울옷을 벗어내며 파릇파릇 봄내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또다시 2024년 새봄을 맞이할 수 있다니 그저 감개무량할 뿐이다.

싼 게 비지떡인지 비지떡이 싼 건지 모르지만, 소문난 진실처럼 부위별로 쇠고기를 주는데 산더미보다 넓고 길다.

쇠고기 2Kg 1200그램에 고작 68.000원이다.

별도로 상차림 가격이 있었지만 4명이서 실컷 먹고 꾸역꾸역 목구멍에 밀어 넣어도 쟁반 위에 쇠고기 덩어리는 좀처럼 줄여지지 않는다.

평생 동안 "주사파"로서 주유차 5톤 양의 술을 먹었던 나는 또 소주와 맥주를 말아 밑반찬과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를 후딱 먹어치웠으니 더 이상 입벌구(?)는 되지 않는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놓고 잠시 이 집에 <쇠고기 품질> 품평을 해봤다.

그렇게 소문난 맛집은 아닌 것 같다.

가성비가 좋아 한번쯤은 와볼 만한 곳이다.

이유는 우리들은 쇠고기를 다 먹지 못했다.

막내동생이 미역국의 재료로 쓴다며 남은 고기를 싸왔다.

이왕 쇠고기를 먹는다면 최고급 육질을 택할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공주시 유구면의 중심부와 유구시장을 처음으로 구경하며 시장의 특이한 멋과 냄새를 즐겼다는 점에 위안과 안식을 얻었다.

요즘 나는 마음의 상처가 깊은 사람이다.

어떤 누가 툭 건드리면 바로 폭발할 정도로 예민해져 있다. 

눈만 뜨면 잠시 이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에 몸무림을 치고 있다는 거다.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나의 참혹한 심정이 서글프고 가혹하다.

지금 여기에 누나가 있고 막내가 내 곁에 있다는 점이 눈물 나게 고맙고 감사하다.

역시 우리 형제자매는 이 세상을 다하는 그날까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다.

TV조선 허영만 맛객집^^

     대단한 양이다.^^

술이 술술~~

든든한 매형....

시장에 꽈배기와 떡에 눈이 간다.

                                                                                                                           

오늘밤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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