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2월 29일전날 밤에 과음한 탓인지 몰라도 잠시 지독한 불면증을 잊은 채, 긴 잠을 청했고 설날 아침에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펼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 설날을 맞이하면 '산해진미'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였는데,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어른이 되고 보니, 지천에 널려있는 게 풍요하고 풍족한 먹거리뿐이다. 아침부터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김여사(집사람)께서 나를 (심쿵) 바라보더니 현장주문을 마다하지 않는다. 딸과 사위가 거창에서 설 쇠고 내일 우리 집에 오니 손자들이 잘 먹는 딸기와 수박을 재배농장에서 사 오라는 명령이다. 많은 눈이 내려 시골길 도로가 미끄러운데 굳이 먼 거리까지 운전할 필요성이 있냐? 집 근처의 마트에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