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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이 자리에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다.
서로 보듬고 다독거려 주며 인정하고 계산적이지 않는 느낌을 주는 동지이기 때문이다.
오동통곱창집에서 소곱창으로 입안을 적셔주고 2차는 써니포차에서 골뱅이무침으로 먹부림을 했다.
이처럼 행복하고 소중한 만남이다 보니, 나 스스로 술값 계산을 하는데 전혀 아깝거나 부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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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10년이 넘었다.
우리 오래오래 가자
착하고 성실한 후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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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오가 없나?
그렇다고 돈이 없나!
나도 은근히 마초기질이 있는 상남자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참 동안 술자리를 이어가는데 어떤 후배에게 전화벨이 울린다.
엊그제 내 고향 방문을 같이 했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지금 어디 있냐"라고 위치를 물었더니, 주변 근처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여기에 있는 사람들 중에 당신을 아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일행 자리에 합석해도 좋다고 했더니 일언지하 거절한다.
칼자루는 내가 잡고 있고 젓가락 한 개만 놓으면 될 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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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할 수없지" 하는 심정으로 조금만 기다려봐!
형으로서 술 한잔 못 사주겠어.
우리 둘이서 간단히 술을 먹자!
여기까지는 순조롭게 일이 척척 진행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후배가 또 다른 후배를 불러내고 일방적으로 장소를 정해놓고 제멋대로 안주를 시켜놓고 나를 맞이한다.
후배들은 이미 몇 잔을 일배 일배 부일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여간 기분이 언짢고 불쾌했기에 조심스럽게 여기 술값은 후배 네가 셈을 해라!
2차는 내가 당신들이 먹고 싶어 하는 다른 음식을 사줄게!
그러자 막무가내 언성을 높이며 형님이 계산하라며 거친 태도를 보인다.
오징어 한 점을 먹어보지 못한 내 씁쓰레한 심정보다 후배가 지금까지 나를 우습게 보고 깔보고 갖고 논다는 느낌이 들어 머리에 스팀이 날 정도로 비참하고 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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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후배에게 이런 식으로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경우에 어긋나고 예의가 없는 짓이다.
그러자 후배는 도리어 큰소리치며 앞으로 형님을 안 보고 살면 된다며, 자꾸 반말과 시비로 몸을 밀치니 어처구니가 없고 내 눈이 돌아가버린다.
그러면서 나를 보고 "한 주먹 깜도 안되니까" 까불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떤 모션과 액션을 취해야만 할까?
욱하는 성깔이라면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나인데, 이때껏 "참자"삼세번을 외치며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정말이지 후배 앞에서 모욕적인 모멸감은 참을 수 없었다.
후배에게 마지막 진심 어린 충고라며 차근차근 말했다.
나는 상처가 깊은 사람이다.
너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오래 살고 싶거든 나를 건들지 마라.
솔직히 싸움이 길어졌다면 "공소권 없음"으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가뜩이나 불면증과 우울증에 죽을 만큼 힘들어하고 있는데..
나중에 후배의 전후사정을 추측하건대, 한 달 전 후배와 몇 명이서 술을 먹었는데 내가 1차에 10만 원 치 술값을 내고 2차는 오징어나라에서 자리를 옮겼는데 2차도 형님이 산다고 했는데 다른 후배가 돈을 냈다며 그때 기분 더럽고 기분 상해 "너도 한번 엿 먹어라"하는 뜻에서 똑같은 장소에서 생떼를 부린 것 같다.
그래! 내가 언제 너희들 앞에서 술값에 벌벌 떨고 단 한 번이라도 공짜 술을 먹었냐!
술을 먹다 보면 객기와 호기가 있고 때론 누가 더 먼저 술을 대접할 수가 있고 못 할 수도 있지 않는가?
너는 언제 나에게 제대로 된 술 한번 사준 적이 있었단 말이냐!
이제는 오징어나라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은 다 잊어버렸다.
새롭게 몸가짐을 다지며 후배들과 여가선영을 즐기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여기에서 멈추어야겠다..
이러다가 난 제명에 못 살 것 같다.
울화통을 해소하기 위해 밤 12시에 양파와 산책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서러운 마음이 밀려와 울컥하는 심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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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마음은 알아도 사람마음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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