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도 "살림남"이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7. 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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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날씨 32°C
지금 체감온도 36°C

습도는 매우 높고 여름날씨는 펄펄 끓는 가마솥이다.

이럴 때는 노약자는 공장 출근을 하지 않는 게 낫다.

작년 이맘때쯤 푹푹 찌는 더위 때문에 열사병이 찾아왔고 급히 소금물을 먹고 사무실에서 대자로 뻗어버린 적이 있다.

집에서 제품주문을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아침 9시까지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김 여사의 하이 소프라노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상현 아빠!

공장에 나가지 않으면 나 좀 도와줘? 뭔데! 무뚝둑하고 건성거리는 목소리로 대꾸하니, 마당에 옥수수 2 마대 <60개>가 있다며 전부다, 껍질을 벗기고 옥수수-수염은 따로 보관하고 찜통에 푹푹 삶으라는 명령을 보낸다.

어제 그제 이틀 동안 혼자서 냉장고 4개와 김치냉장고 2개 청소를 했는데 버려야 할 음식물이 자그마치 100Kg 넘어서 힘들어 죽을 뻔했다며, 오늘은 당신이 옥수수만큼은 책임지라는 부탁이다.

아니 옥수수에 이빨 빠질 일이 있어?  

삶은 옥수수 장사하고 싶어서 그래!

손자가 옥수수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하모니카^^ 60개는 손자의 일주일 군것질이고 일용할 양식이야!  

아무리 그렇다고 그때그때 먹을 수 있는 양을 사서 줘야지, 한꺼번에 대용량을 사서 먹으라고 하면 질리지 않아?

무슨 소리야? 옥수수는 밭에서 바로 따는 것을 사야 하며 즉시 삶아야 쫀득쫀득하고 찰진 옥수수를 먹을 수 있어!

남으면 냉장고 냉동실에 저장했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 먹으면 되는 거고~~ㅎㅎ

그래서 냉장고에서 음식쓰레기통에 버린 채소와 과일만 40Kg 넘었니~~ ㅋㅋ

어찌 됐건 단둘이 사는 우리 집은 "통 큰손" 마누라 때문에 그 많은 냉장고가 음식물로 과부하가 걸려 몸서리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숙취해소용으로 쇠고기 뭇국 좋아하는데 우리 김여사께서 한번 국을 끓으면 일주일치가 기본이다.

쉽게 상하는 콩국물도 일주일 치를 갈아서 냉장고 넣어두면 끝내 반은 버리고 만다.

마누라가 나랑 통화를 하면 5초 이상을 넘지 않은데, 내가 아무리 잔소리해 봤자, 쇠에 경읽기다.ㅠㅠ

그러려니 체념하며 결혼 생활 33년 살아왔듯이, 오전 내내 옥수수를 다듬고 삶아서 식탁에 올려놓으니 금세 반나절이 지나고 오후를 맞이한다.

총 60개 야회용 LPG 가스통으로 ㅋㅋ

이걸 다 먹으라고 포도주 담금 ㅎㅎ


소방안전교육 4시간을 받고 곧바로 수영장에 간다며 도망치듯 오전에 집 나간 김 여사께서 방금 메시지가 왔다.  


삶은 옥수수물 버리지 말고 꺼내 논 옥수수는 뚜껑 닫아놔?


라면하나로 점심 한 끼를 때우는데 식탁옆에 놓아둔 감자박스에서 날파리가 들끓는다.

썩은 것은 다 버리고 부분 상한 것은  골라서 먹을 수 있게끔 처리했다.


또 털썩 주저앉아, 썩은 감자를 골라내며, 제발 매점매석은 적당히 하자!^^


그나저나 라면은 몇몇 회사의 독과점 품목이 아닌가?


국민의 간식으로 인식된 라면값이 만만치가 않다.


이걸 극복하는 아이디어가 내 머리통을 스친다
.


과연 뭘까?

궁금하면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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