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과음 탓일까?
아침에 공장출근을 했지만 쉽게 술기운이 가시질 않는다
머리는 띵하고 온몸은 천근만근이다
도저히 일을 못할 것 같다
최상의 상책은 사무실 바닥에 벌러덩 누워 있는 것이다
그렇게 대자로 뻗어 누워 한참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을까?
옆공장 사장이 불쑥 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씩씩거린다
정말 너무해!!
뭐가?
아 글쎄
넣다 빼는데 1분도 안걸려!
나는 웃으며 말을했다
그야 맞는 얘기지
우리 나이때 정도되면 1분 내지 아니면 길어야 5분이지
안 그래?
옆공장 사장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말을 건넨다
곽사장!!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거야!!
다른게 아니고 주유소 기름을 말하는것이야
방금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는데 금방 10만원이 넘어갔어
그것도 소형차인데도 말이야!!
기름값이 너무비싸
내가 보더라도 나는 어지간한 놈이다
기름값 얘기를 야리꾸리하게 그런쪽으로만 생각하고 발전했으니'구성애`가 따로없다
하드웨어는 부실해도 소프트웨어 하나만큼은 잘 발달되어 있는것 같다
잠시 나는 머쓱함을 없애보려고 볼멘소리를 해댔다
그래! 기름값
나보고 어쩌라고!
그냥 대충대충 순응하며 살아!
언제간 내리지 않겠어!
술 탓인가?
아침부터 팔자 늘어진 헛소리를 했던 것 같다
정말이지
요즘 기름값은 장난이 아니다
고공행진이다
다들 아우성이다
예를 들어 조치원에서 경남 통영까지 (왕복 약590km) 1톤화물차 기준.. 예전 (4개월전) 같으면 경유값 6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지금은 거의곱절 10만원 가량이 든다
언론에 보도된 어느 대형화물차 운전자의 하소연은 눈물겹다
서울에서 마산까지 운임비는 32만원이다
기름값으로 25만원을 허비한다
남는 7만원에 고속도로비 25000만원, 밥값5000원, 고작 남은금액은 3~4만원이다
운행할수록 적자보는것이 운수업이다
결코 이말은 엄살이 아니다
틀린말도 아닐 게다
현실이다
제법 수입이 괜찮은걸로 소문난 탱크로리 기사들도 매 마찬가지다
한달기준 총수입1100만원이면 기름값 650만원, 차 할부금, 식대,등등
이것 저것을 제하고 나니 손에 떨어지는것이 고작 12만원이라는 것이다
기름값 폭등은 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만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사람의 시름이고 주름살이다
차는 사치품이 아니고 필수품이다 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이제 차 라는것은 필수품이 아니라 사치품이다
애물단지로 전략해 버렸다
나도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전국으로 직접 배송을 한다
차에 들어가는 돈(세금포함)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다
거기에는 기름값이 한몫을 한다
기름값 때문일까?
요즘 고속도로 현상을 살펴보면 달리는 차가 현격히 줄어 들었다는 점이다
어떤 휴게소에 들리게되면 차가 고작 몇대 정차해 있을뿐이다
정부에서는 유가연동제와 기름에 붙은 세금인하 정책등을 말하지만 그저 용두사미 격이고 화려한 말 찬치에 불과하다
어디 천정부지로 뛰어버린것이 기름 뿐인가?
월급만 빼고 모든게 다 올랐고 살인적인 고물가다
죽어나는 것은 서민들이다
그나마 바람직한 점은 고위공직자의 재산이 올랐고 국회의원 마누라 수당과 가족 수당이 새로 생겼다는 것이 그나마 고무적인 현상이다
기름값 인상의 여파는 가계의 부담이고 큰 먹구름이다
며칠전 개인택시를 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한숨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택시도 한물갔어!
젠장 하루에 5만원도 못 벌어!!
경기가 안좋으니까?
세워주세요` 라는 여자없고.. 대주세요` 라는 남자 없단다
말 한번 걸죽하다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물가안정이 우선이고 급선무인것 같다
큰 걱정이다
하루빨리 물가가 안정되고 경기가 되살아나야 할텐데.전혀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경남 사천 곤양면에 있는 주유소 2011/3/25
대체로 경상도 지역은 기름값이 싼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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