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소풍 나온 거 건강하게 살다가 미련 없이 세상 떠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제는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우리 조카 의 친할머니께서 소천하셨다. 94세로 세상을 떠났으니 남들은 호상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유가족의 슬픔은 헤어릴 수 없을 것이다. 죽음을 맞이한 이별처럼 애잔하고 서글픈 게 없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 어디나 하늘나라 되소서! 몇 시간 전으로 돌리면 페북(SNS>에서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의 어머님의 부고소식을 알린다. 우연인지 몰라도 고인을 모시는 장소가 똑같이 조치원장례식장이다. 나는 몇 걸음을 옮겨 또 다른 영정사진 앞에 머리를 숙이며 편안한 안식을 빌었다. 그 어느 때보다 순서 없이 가는 게 사람목숨이라는 걸 다시 되새김질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