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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처럼 그립고 보고 싶어 했던 대전에 사는 동생을 1년 여만에 만났는데 그토록 초롱초롱 눈망울과 해맑았던 미소는 사라지고 수척하고 야윈 얼굴로 내 곁에 다가온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니?
아무 말없이 고개를 떨구는 동생이 너무 안타깝고 측은지심이 들어 곧바로 세종시 고복저수지를 찾아 출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사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없이 동생은 되레 나의 몰골이 심각해 보였는지 신신당부를 마다하지 않는다.
건강 잃으면 아무 소용없어요.
우리가 건강해야만 가부간 또 만날 수 있고 늦어도 1년 후에 볼 수 있지 않겠어요.
둘 중에 하나는 죽는다는 거냐?
무심코 던진 농담이 진담이 되어버린 우리네 삶을 수없이 목격했기에, 곱씹는 말에 대해 허투루 흘러 보내지 못한다.
예전처럼 건강하고 씩씩
한 동생이었다면, 좀 더 시간을 붙들고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고 잠깐 고복둘레길을 걷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와 사정이 없는 것 같아, 작년에 대전중앙시장 투어 때 함께 했던 고기굽는마을 형님집으로 차를 돌려 가장 비싼 쇠고기 한판을 대접하고, 약간의 머니(money)를 손에 쥐어주며 아프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해!
동생을 바로 집으로 보내고 잠시 숨을 고르니 내 마음이 아리고 시리다.
그러면서 알 수 없는 게 있다면 빠르게 신속히 변해가는 사람의 모습(형상) 보다 더 한 게 있을까?
조치원 집으로 돌아오는데 나의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해진다.
하는 수 없이 집 근처 호프집에 들렀더니 여기도 기운이 차갑다.
20여 년 동안 오빠-동생으로 지냈던 닉스사장도 건강이 안 좋아 하루하루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다들 왜 그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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