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패닉(멘붕)상태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4.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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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덕스럽고 우중충한 날씨처럼 지금 내 마음이 답답하고 어둑어둑하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공장은 성수기에 접어들고 <맨홀소켓> 주문은 밀려드는데, 내 제품을 생산하는 전문회사에서 금형이 문제가 있다며 어깃장을 놓는다.

몇 년 동안 그곳에서 아무런 하자 없이 완벽하게 제품을 찍었는데, 갑자기 300호와 250호 금형세트가 불량이라며 제품생산을 못하겠다고 배짱을 부리니 귀신이 곡할 일이다.  

그것도 회사의 편의를 위해 한 달 전에 내 제품을 발주했는데, 이제서야 사출기에 금형을 올리고 저 난리와 호들갑을 쳐대니, 도대체 사업주의 상거래와 상도덕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귀측에서 제품원료가 문제인지 사출기 용량부족한지 원인들을 파악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되레 큰소리치며 야단법석이다.  

내일까지 거래처에 사이즈별로 맨홀소켓을 (납품) 입고시켜 줘야 된다고 일주일 전부터 부탁했건만 아직까지 생산업체에서 어떤 연락은커녕 일언반구다.

어제 하루종일 전화를 붙들고 대표사장에게 일단 "타업체로 금형을 옮겨 제품생산을 해 주면 안 되겠냐"며 간곡히 간청하니,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현재 밤 8시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내 제품을 가장 많이 써주는 메인회사에서 발주했기에,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뭐가 문제가 있는지 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데, 생산업체는 벌레 씹듯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

거래처에 제때 납품을 못하면 앞으로 그 회사와 발주계산서는 없다.

어제 온종일 머리가 터질 듯 질끈 하여 밥 한 끼 먹지 않고 늦게까지 공장에 머물고 있는데 몇몇 친구들이 나를 불러내어 술을 사준다.

술자리를 끝내고 터벅터벅 조치원역 첫길 위를 걷는데, 자꾸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이 밀려온다.  

한참 동안 펜스를 붙들고 30미터 아래를 쳐다봤다.


언제까지 내 공장을 구멍가게 수준으로 단정짓고, 나를 위 아래로 째려보는 가잖은 사장족들을 안 보면 그만이다.

오늘 저녁은 친한 친구의 어머니께서 소천하셨기에 반드시 홍성장례식장에 가봐야 하는데, 혹여 그놈의 회사에서 내가 주문한 제품을 완벽하게 완성하고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올까 봐?


나는 새벽이라도 맨홀제품을 실으러 나가야 한다.


아쉬운 놈이 샘을 파도 좋으니, 불통전화로 때우지 말고 화사한 봄날처럼 희망의 연락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아까 전, 마누라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수틀리면 공장문 닫겠다.
이럴 바엔 여기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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