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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2월 29일
전날 밤에 과음한 탓인지 몰라도 잠시 지독한 불면증을 잊은 채, 긴 잠
<수면>을 청했고 설날 아침에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펼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 설날을 맞이하면 '산해진미'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였는데,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어른이 되고 보니, 지천에 널려있는 게 풍요하고 풍족한 먹거리뿐이다.
아침부터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김여사(집사람)께서 나를 (심쿵) 바라보더니 현장주문을 마다하지 않는다.
딸과 사위가 거창에서 설 쇠고 내일 우리 집에 오니 손자들이 잘 먹는 딸기와 수박을 재배농장에서 사 오라는 명령이다.
많은 눈이 내려 시골길 도로가 미끄러운데 굳이 먼 거리까지 운전할 필요성이 있냐?
집 근처의 마트에서 과일을 사다놓자는 내 말에 김여사는 일언지하 거절하며 손주을 위한 정성이 결여되었다며, 또 지청구다.
새해 첫날부터 집사람과 잔소리와 언성을 높인다는 것은 나의 명절연휴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마음을 다지고 자세를 고치고 1톤 트럭의 운전대를 잡았다.
겨울철에 수박농사하는 농가를 못 봤어?
그러면 수박은 대형마트에서 사 오라구...
![](https://blog.kakaocdn.net/dn/AgyCZ/btsL53qnTLW/dx7Ou0zairNFYI1lVoSZdk/tfile.heic)
새해 명절에 이처럼 눈폭탄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G5sXV/btsL5Pr86xW/hKlTNOux3pqQDs99ECjAL0/tfile.heic)
딸기 농장에 도착하여 알이 굵은 딸기가격을 물어보니 1킬로당 7만 원이다.
겉과 속이 다른 수박처럼 딸기값이 매우 비싸다.
치솟는 과일물가 때문에 명절 제사상에는 과일대신 뜻모를 법카가 놓여있다는 웃지 못할 소리가 들린다.^^
곧바로 차를 돌려 조치원에서 가장 큰 대형마트를 찾아 수박을 찾으니, 모양새가 빠지는 잔챙이 수박들 뿐이다.
눈 씻고 찾아봐도 5Kg 이상되는 값비싼 수박은 없다.
마트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몸 짐이 (5kg 이상) 나가는 수박은 보통 7~8만 원의 시세가 형성되는데, 거의 팔리지 않아, 가격이 싼 2~3 만 원 대, 수박을 진열해 놓았다는 것이다.
#가격이 싼 물건들은 비지떡이 맞다.
다음날에 3만 원짜리 수박을 집에서 쩌억 자르니, 속은 거의 레드멜론 색깔이고 맛은 버려야 할 만큼 완전 맹탕이다.
눈앞에 코를 베인 것처럼 붉은 과일은 서쪽으로 날아가 버렸고, 이딴 식으로 수박을 판매한 마트 측을 괘씸하게 원망했다.
나중에 나는 마트를 찾아 수박의 속박이(?) 대해 강렬한 어필을 했다.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수박을 팔아라.
김여사도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것 같다.
떡국과 만두를 준비하고 잡채와 갈비찜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하고, 집에서 전 붙이기 대신에 시장에서 여러 종류의 전을 사 왔다.
동그랑땡/ 꼬치/ 두부/명태/깻잎/ 쥐포/버섯/
#내 안주에 위한 전 퍼레이드를 보는 것 같다.^^
무엇보다 김여사는 주방에서 뚝딱하더니 세 그릇의 떡만둣국을 끓어 아들과 나에게 내밀며 새해 덕담을 마다하지 않는다.
곽 씨들아!
#아프지 말고 무탈하게 한 해 잘 지내라?
![](https://blog.kakaocdn.net/dn/wA9bE/btsL6kMooFi/cyfLkCBQ1Okntod72Brb0K/tfile.heic)
진짜 한 살을 더 먹었다.ㅜㅜ
![](https://blog.kakaocdn.net/dn/oF3Mb/btsL53RDTDB/kQwRExYbq8MtAgGTYDvCa0/tfile.heic)
![](https://blog.kakaocdn.net/dn/p2wGe/btsL7wdKl1g/NAebkXjTEk131GlVQGRhM1/tfile.heic)
![](https://blog.kakaocdn.net/dn/pOwRu/btsL7RWhoBB/styLGJrvkqM4ezzRWbuGc1/tfile.heic)
우리 조카에게 추석선물을 받고 양파에게도 설 명절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고구마를 삶아 말리는 중이다. 말린 고구마는 둘째 손자와 양파가 환장하게 먹어대는 간식이다. ^^
![](https://blog.kakaocdn.net/dn/by7zkU/btsL7FocTh7/iwdUVyfyKIgM9RyLmCQP3K/tfile.h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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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bqX3G1/btsL6ugSsdB/SyKMWCO2sDJ0PhbrReFyK1/tfile.heic)
![](https://blog.kakaocdn.net/dn/drCaf5/btsL7DYgCLp/nkcew21hgYVjdkXh9RCIFK/tfile.gif)
<당구는 이미래 선수>
![](https://blog.kakaocdn.net/dn/csaUIf/btsL7wx3ZLs/IRFhgr5MxKKZP4aSjJp8WK/tfile.heic)
명절에....
내일 손자들이 우리 집에 온다는 소식에 시시때때로 거북목을 내밀며 당구보기와 함께 잠을 잊는 그대는 계속된다.
오늘도....
밤이면 밤마다 어둠을 지키는 미어캣 동물이 되어야 하는 내 신세가 안쓰럽고 원망스럽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niniz/large/019.gif)
출근을 해야 하는데, 시계는 벌써 새벽 5시를 가리킨다.
아이고 메야!
또 곡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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