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파와 영정사진을 찍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4. 3. 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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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너도 한 몸이고 나 역시 한 몸이야?

8년 전에 이 맘 때쯤 우리는 숙명적으로 만나 지금껏 즐겁고 재미나게 살아온 것 같아?

사랑스러운 양파는 우리 집에 없어서는 안 될 귀염둥이 <마스코트>로 성장하여 가족의 기쁨과 행복을 아낌없이 주는 가교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어?

집안이 시끄럽고 불운이 닥쳐왔을 때 엄마와 아빠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와 사랑의 눈빛을 무한정 주곤 했지....

양파의 재롱잔치에 우리 부부는 "용기와 끈기"라는 힘을 얻고 다시 마음을 굳게 다지며 절망보다 희망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다.

이제 누구에게도 남부럽지 않고 뒤처지지 않을 만큼 삼시세끼 걱정 없이 잘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양파야!  

네가 우리 곁에 있었음에 그게 가능했어.

요즘 아빠의 온몸은 <종합검진>많이 아파서 속상하고, 너 또한 예전보다 행동반경이 늦어지고 비실비실한 모습을 보이지만, 어쩌겠어!

그게 세월이고 운명인데..

양파는 아빠와 약속하자!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 쌓이면 생명연장 같은 것이 꿈도 꾸지 말고 한날한시에 똑같이 이승을 벗어나자?

우리 저승에 가면 너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나는 개새끼로 나타나 서로가 색다른 역할분담을 해보고 싶다.

우리 둘만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뭔지 뼈저리게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흥미와 재미가 있을 것이야?

양파의 현 나이가 60이 넘었고 나도 64 중반이니, 앞으로 7년만 살다 가면 되겠다.

\원본사진/ 양파가 목욕했는지 향기가 난다^ 난 아직까지 이 닦고 세수도 않고 침대에 드러누워 있다. 내가 보더라도 나는 갑자기 늙어버렸다.

<이것은 나의 영정사진>

양파야!

그날까지,

파이팅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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