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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었다가 피웠다가 중구난방으로 흘러간 작심삼일 30여 년 세월이다.
몇 번이고 남자 새끼가 손가락보다 작은 하나(?)를 이기지 못하는가? 때론 비분강개하고 힘껏 분기탱천을 했지만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금연(담배)이었다. 말 그대로 몸 건강에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으려고 수십 번 인내하고 결심을 했지만 해마다 1월 1일부터 며칠간 반짝 담배를 멀리하는 변덕스러운 정신상태였다.
그래도 13살에 처음 담배를 시작했던 내가 20살 즈음에 담배를 접고 30살까지 비흡연자로 보냈다는 점이다. 결혼하고 난 후 또 피우기 시작한 담배 43살에 끊었고 그리고 지천명 나이가 되자, 다시 담배를 입에 물게 되어버렸으니 담배는 그야말로 내 인생의 너덜너덜한 흑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이보게! 담배 한 개비 주게나" 노짱의 말처럼 아이러니하게도 봉하마을 노무현 모역을 찾아 추모를 하고 봉하막걸리 한 잔에 그만 담배를 찾게 되었고 지금까지 담배를 꼬나물었으니 참으로 오래된 담배 맛집 투어다.
왜 그토록 건강에 안좋은 담배를 긴 세월 금연하다가 다시 피우게 된 이유는 갑자기 불어나는 몸무게 때문이었다. 담배를 멀리하니 바로 몸에 이상 징후가 왔는데 제일 먼저 몸무게가 10킬로 이상 늘어났고 뱃살과 옆구리는 십자가 모양으로 변해갔다. 키 181센티에 몸무게 88kg.... 햐! 이건 시람이 아니라, 거대한 괴물 같았다. 원래 음식물 섭취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내 신체변화에 이해를 못하겠고 이해를 못하니 절대로 수긍을 못했다. 가뜩이나 얼굴은 보름달처럼 빵빵하니, 돼지 형상은 저리_가라였다. 운동을 해보고 식단 조절을 해봤지만 요즘 시쳇말로 나날이 확 찐자가 되어가는 내 모습에 무척 화가 나고 기분이 몸시 상했다.
변명 같지만 그리하여 담배를 다시 찾았다. 담배를 입에 달고사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기하게도 몸무게는 줄어들고 예전처럼 (181/78) 알맞은 체격으로 돌아왔다. 목욕탕에 앉아서 약간 머리만 숙이면 거시기가 훤히 보였던 것이다. 흡연은 몸을 가뿐히 해주는 명약이야!^^ 나는 죽을 때까지 담배를 끊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런데 자꾸 이마에 나이테가 그려지니, 신체 일부분에서 적신호가 나타난다. 치아 고장/ 오줌발 질질 현상/ 혓바닥 백태/ 온몸에 찌든 담배냄새/ 무엇보다 담배를 극도로 혐오하고 죄악으로 치부하는 우리 사회와 우리 가족의 레이저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몇 개월 후면 손주를 봐야 하는데 할아버지 입장에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 영원히 담배를 끊자! 손가락보다 작은 것 때문에 내 아랫도리 (가운데) 다리를 보라. 담배 한 개비와 다를 게 뭐 있냐? 내 인생의 피날레는 앞으로 5년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때까지는 조루증과 발기부전은 안될 말이다.
암튼, 눈물겨운 담배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오늘로 금연을 실천 한지가 1달이 지나고 하루를 맞이한다. 혹자는 담배는 3개월이 고비이며 그 기간 동안에 극한 금단현상이 온다고 하는데, 전혀 담배 피울 생각이 없다. 요즘 가뭄에 콩 나듯이 새벽녘에 빅텐트가 쳐지는 내 몸의 한가운데(정력)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컨데, 현재 체중을 끝까지 유지하며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여 그녀 앞에 광명 찾자? 이젠 잠은 정말 달아나고 슬슬 장거리 운전을 준비할까?
담배 #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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