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좀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잠시 이별도....

헤게모니&술푼세상 2019. 4. 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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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때 어떤 장관(꼼수-증세) 후보자가 심쿵한 멘트를 날렸다.

"사위도 자식이다"

 

함축적으로 말해서 "아들"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궁색한 변명처럼 들렀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부정보다 긍정으로 생각했다.

 

그래, 그때는 틀렸지만 지금은 맞다구요.

 

지난 수요일 새벽아침부터 집사람의 주방 손길이 바빠진다. 돼지찜/ 냉이무침/ 쇠고기 무우국/ 잡채/ 계란말이/ 등등

진수성찬을 차리며 나를 먼저 깨운다.

 

다독거려줘..ㅡ

 

그 뜻과 의미를 잘알기에 2층으로 내려가 사위와 딸을 불렀다. 우리 한상에 둘려 앉아 밥먹자. 이른아침 밥을 먹으면서 우리 네식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님 잘다녀 올게요.

 

잠깐 내가 잠시 출근길을 미루고 택시타는데 까지 데려다 줄게. 집사람은 사위가 좋아하는 겆절이와 파김치를 큰통에 담아, 2개의 대형가방에 넣었다. 한국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지 않고는 맛볼 수 없다는 말에 인스턴트식품도 바리바리 싸주었다.

 

옷가지보다 먹는 게 많았으니, 짐이 무거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한사코 괜찮다며 어쩔줄 몰라하는 사위 표정을 무시하고 나는 케리어를 트럭적재함에 실고 택시승강장으로 갔다.

 

막상 짐을 택시 트렁크에 옮겨 담고 사위를 살포시 안아주니, 왠지 내 마음이 짠하고 울적해진다. 애들은 한참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을 시기인데....

 

너무 걱정마세요.

제가 지원했어요.

 

냉정하고 매정하기로 치면, 소문이 날정도로 지 애비를 쏙 빼닮은 딸아이는 작별의 장소에 코빼기도 안비춘다. 딸은 식사를 끝내고 고작 한다는 소리가 있었다.

 

젊어서 고생하는 거야.

보고싶으면 보이스톡 해.

세월은 금방 지나가는 거야.

 

어제 저녁 사위가 좋아하는 제품명 피자를 시켜놓고 세가족이 먹는데 딸아이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 것 같다...무척 보고 싶나보다...

OO이가 제일 좋아하는 군것질인데~~

 

<이놈아! 신랑이 보고 싶지?>

내 말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며 딸은 대답한다.

 

걔는 혼자서 피자 두판도 먹어.....(ㅠ¿ㅠ)

 

뱅기를 12시간 타고 폴란드에 잘도착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빠르면 5월 말일날에 돌아온다는 메시지와 함께~~

 

나는 거창에 계시는 사돈님께 안부전화를 걸었다. 너무 염려와 걱정마세요.

#우리 #아들은^^

넘 착해서 잘이겨 낼겁니다.

 

좀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하여 파견근무를 자처한 사위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모쪼록 하루하루가 줄리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으로 매사에 피그말리온 효과만 가득하길 바랄뿐이다..

 

바람의 노래 --- 조용필

https://m.youtube.com/watch?v=EpI0KG_OT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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