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유비무환
세종시는 어제 이어 오늘도 초미세먼지로 얼룩졌다지만, 지금 공장의 머리 위는 파랗다 못해 맑다. 별로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데 오늘따라 먼산을 바라보는 것은 세월의 흔적처럼 오줌발 세기가 약해진다는 이유다.
남자의 자신감은 정자가 팔팔하고 싱싱하냐에 달려있다고 말하지만 남자의 힘과 정력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는가?
안돼면 끈기와 억지를 써서 꼭 되게 하라.ㅡ
디람 쥐 쳇바퀴 도는 우리의 일 <일상> 처리도 마찬가지다. 이가 없으면 잇몸(순망치 역지)을 잘 사용하면 된다. 오늘따라 일하기가 너무 싫어 꾸물꾸물 대다가 억지로 운전대를 잡고 출근길을 나섰는데 갓길에 정차된 차량 옆에서 갑자기 뛰어나온 할머니를 순간 칠뻔했다.
얼마나 급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는지, 안전벨트를 맨 몸이 앞으로 쏠렸고 조수석에 놓여있는 잡동사니가 난장판이 되었다.
오금이 저렸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뒤따르는 차도 심하게 급정거를 했다. 거친 욕이 나올 뻔했지만, 어쩔 것인가? 상황판단과 인지력이 떨어지는 어른분들이 아닌가?
그냥 화를 참고 지나 치였는데, 뒤차 운전자가 되레 할머니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삿대질을 해댄다. 운전을 하다 보면 그 정도는 감수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운전을 해야지.. 웬...!!.
니미럴.
앞차가 호의를 베푼 건지..
뒤차가 권리를 찾은 건지..
도로 폭이 좁아지듯이 룸미러 시야가 좁아진다.
재수에 옴이 붙였나?
13년 동안 눈감고 해온 파이프 절단이 순조롭지 않다.
허구한 날 낡은 기계의 오작동은 여전하다. 게다가 파이프 작업은 크기와 사이즈(size) 따라 반드시 안전 카바를 내려놓고 진행해야 하는데 그만 정신줄을 놓았나? 물기에 젖은 파이프 덩어리가 뛰어올라 가슴팍을 스치듯 용솟음친다.
천만다행인지, 구사일생인지 모르겠다. 파이프가 정통(백발 명중)으로 머리에 받았다면 중상 내지, 사망이다. 정나미가 떨어져 일손을 멈추고 점심도 거른 채 이 글을 쓰는데 괜히 마음이 답답하고
서글퍼진다.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애들의 중-고---대학을 보내기 위해
13년 동안 위험을 감수하고 부수적으로
해온 일인데, 이젠 솔직히 버겁고 힘이 든다.
본사에 마지막 통보(기계철거))를 했다.
안전이 보장된 새 기계로 설치해주던지~
10년 동안 묶여있는 단가를 올려주든지~
하....
또다시 마음을 잡고 남은 파이프를 만진다.
휴...
술 푼 세상- 할 일이 태산 같다.
이가 없으면 잇몸을 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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