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참으로ㅡ하고 싶지 않는 어린시절이야기

헤게모니&술푼세상 2019. 2. 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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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저녁 7시쯤

오창에 사는 막내 동생이 전화가 왔다.

형! 우리 만나자.

알았어..ㅡㅡ

 

타임머신으로 돌아가자.

 

1976년쯤 나와 동생은 서울 문래동에서

을지로 순방을 걸었다. 이유는 단 한가지

먹고싶은 것이 보이면 속히 훔쳐 도망가자.

 

왜냐면 삼일 동안 굶어, 앞뒤 재고 할것 없이

도둑질을 하고 싶었고 경찰에게 잡히면 그냥 교도소에서 먹고 살고 싶었기때문이다.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천상 우리 형제는 착하게 살아왔기에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제 블로그에서 적나라하게 밝혔지만, 인간무상(?)

굶었어도 형제"우애"만큼은.......?

 

(가난은 죄악이고 범죄다...)

 

어느날 <회충>약장사에게 걸려 들었다.

그때 나는 영악하고 사리판단 있었지만

너무 배고프고 쓰러질 것같아,

거짓과 사기가 다분한 약장사였지만 눈을 감고 막내동생을 내밀었다. 이 약을 먹으면 당신의 배안에 회충이 사라진다고 홍보를 했던 것이다.

 

내말에 자신의 똥구녕을 까는 막내동생을

보았고 나중에 200원을 받고 나한테 말했다.

형요...

이 돈으로 구로 시장통에서 맘껏 떡볶기 먹어봐요....

.

잠깐, 지금 막내가 당시 형이 200원을

가지고 도망쳤다고 얘길하지만,

절대 수긍은 못합니다.

제가 그렇게 살지 않했지요.

돌이켜보면 참으로 피눈물 나는 얘기입니다.

 

방금 막내와 술을 많이도 먹었어요

왜 그리 막내가 애처럽고 불쌍하는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주르룩....

 

모처럼 제 집사람과 사위와 딸도 자리에

함께 했는데요..

 

이글을 쓰는데 막내한테 전화가 오네여.

도담동ㅡ 큰딸집에서 자고 간다구요.

 

개노무시키 ?

형은 이렇게 술잔을 비우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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