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혜원 사태를 지켜보며~~~ (특별기고)

헤게모니&술푼세상 2019. 1. 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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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이 길면 읽지 마세요..ㅡ

ㅎㅎ

 

글쓴이 = <전우용 역사학자>

 

1999년 서울 을지로에 있던 국도극장이 헐렸습니다. 국도극장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황금정(黃金町= 현재의 을지로)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황금좌(黃金座)를 1948년에 개칭한 극장이었습니다. 건축사적으로 아주 가치가 높은 건물이어서 많은 사람 - 특히 건축학자, 역사학자, 문화재전문가 - 들이 철거에 반대했으나 건물을 매입한 사람은 철거 반대 여론이 확산할까 봐 서둘러 허물어버렸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근대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본격화하여 2001년 ‘등록문화재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흔적을 다 지워야 한다는 사람이 많았으나, 식민지 폭정을 함께 겪은 집단 기억이 현대 한국인의 ‘정체성’ 일부를 구성하는 이상, 그 ‘기억의 요소들’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 폭넓은 동의를 얻었습니다.

 

등록문화재 제도가 시행된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종로구 계동에 있던 옛 ‘건국준비위원회 청사’가 헐렸습니다. 본래 일제강점기 마포 거부 임용상이 지은 저택이었는데, 해방 직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 청사로 사용됐습니다. 이 건물이 헐리기 몇 해 전, 고 송남헌 선생의 안내로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있습니다. 여운형 선생의 집무실이 어느 방이었으며, 회의실은 어디였는지 등에 관해 들은 기억이 생생한데, 게다가 아주 튼튼하게 잘 지은 건물이어서 무너질 기미도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사라진 걸 보니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건국준비위원회 청사조차 보존하지 못하면서 광복 몇 주년 운운하는 게 참담했습니다. 만약 임시정부 청사가 서울에 있었다면, 진즉에 사라졌을 겁니다. 한 나라에서 역사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아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개발 이익을 얻기 위해 역사적 건물을 함부로 파괴하는 나라에서, 역사는 아주 하찮은 비중만을 점할 뿐입니다.

 

등록문화재 제도가 시행된 이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많은 건물이 ‘문화재’로 등록됐지만, 대개는 국공유 건물이었습니다. 절대다수의 개인 건물주는 ‘사유재산권’이 침해될까 봐 문화재 등록을 거부했습니다. 아무리 문화재 가치가 높은 건물이라도, 소유자의 동의 없이는 등록문화재로 정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등록된 건물이라도 소유주가 원하면 해제할 수밖에 없었고요. 이런 제도적 맹점을 악용하는 악덕 건물주도 있었습니다. 재개발 지구 내에 오래된 건물을 소유한 사람이 자기 건물을 등록문화재로 신청해서 지정되면, 재개발 사업 전체가 중단됩니다. 소유자는 조합 측과 협상해서 건물값을 ‘아주 비싸게’ 받기로 약속한 다음에 등록해제를 요구합니다. 등록문화재 제도가 ‘알박기’ 용도로 변질되는 거죠. 이런 사례도 있었으나, 일단 자기 소유 건물이 등록문화재가 되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건물주들은 등록을 회피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손혜원 의원이 목포의 오래된 골목과 필지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건 진즉에 알았습니다. 재작년에 손의원과 함께 페북 라이브로 목포의 역사 얘기도 했었죠. 이번에 문제가 된 건물에 대해서도 그때 직접 얘기를 들었습니다. "목포의 역사를 지우려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데, 그걸 막고 싶다. 마침 폐가로 방치된 건물 하나가 있는데, 누가 사서 헐어버리면 골목 전체를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내 조카더러 시집갈 때 주려고 했던 돈 미리 줄 테니 사서 들어가 살라고 했다." 등등. 만약 그에게 투기 의도가 있었다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자랑하듯 얘기하진 않았을 겁니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일에는 입 다물고 있는 게 현명한 선택이란 걸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연고도 없는 지역의 역사 경관을 살려 보겠다고 제 돈 들여 애쓰는 사람조차 변호하지 못하면 이 나라의 역사 경관이 건설업자들과 투기꾼들에 의해 소멸해 버리고 말 거라는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자기 소유지와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이 이익인지 손해인지는, 건물주들이 잘 압니다. 문화재 지정 공고가 나기 전에 구역 내 소유 건물을 팔아치우거나 헐어버리는 건, 투기꾼은 물론 보통 건물주의 ‘상식’입니다. 투기꾼들은 자기 소유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걸 아주 싫어합니다. 그들은 문화재 가치가 있는 동산만 사지, 부동산은 안 삽니다. 그래서 도시 재생 사업 지구 내 문화재 가치가 있는 건물은 공공이 사들여 민간에 임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등록문화재 내부와 외관의 1/4은 현상변경 신고 없이 임의로 개조할 수 있습니다. 용도에도 특별한 제한이 없습니다.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건 문화재청이 권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이용해야 건물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BS는 손의원이 해당 건물에 ‘문화재 가치’가 있다는 걸 알고 자기 조카 명의로 사들였으며, 건물을 함부로 개조하여 오히려 건물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등록문화재 제도와 그에 대한 건물주들의 대응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깜빡 속을 만한 내용입니다.

 

SBS 취재진이 등록문화재 제도와 도시재생사업, 부동산 투기 사이의 관계에 대해 몰랐다면 너무 불성실하게 취재한 셈이고, 알고도 이랬다면 그 진짜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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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는 오래된 필지를 뭉개고 건물들을 헐어내는 것보다는 그걸 보존하는 게 경제적으로도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어야, 도시의 역사가 보존된다고 봅니다. 물론 토건업자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합니다.

 

ps.2. 옛 건국준비위원회 청사 건물의 소유주는 모 재벌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이 기념비적 건물을 헐었을 때, 이 행위를 비난한 '언론'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귀중한 역사 유산을 헐어버리는 행위에는 침묵하고 보존하려는 행위를 비난하는 언론이 다수인 한, 한국은 '역사와 단절된 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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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전우용 역사학사님!

 

저는 필자가 아니지만 ps를 이어보고 싶습니다. 먼저 제가 인사로 대신하고 싶은 말은 평소 선생님의 필력은 명약관화하고 흐트러짐없이 본인의 색깔이 돋보여 즐겨찾아 보고 있습니다. 요즘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촌" 논란과 의혹을 세밀히 복기하면서 저의 짧은 소견을 밝혀봅니다.

 

선생님

지금도 제 삶은 공사다망중이지만 48년 전 서울 청계천 주변(을지로 포함)에서 초근목피할만큼 목구멍이 포도청이었습니다. 그때 자주 걸었던 거리가 있었는데 가구점이 즐비한 을지로 였죠.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개봉극장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유명한 국도극장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저렇게 웅장하고 멋진 극장 건물이 또 있을까? 몇번이고 들어가 영화 한 편을 보고 싶었지만 영화비 500원이 없어 쓰린 가슴을 움켜쥐고 멍하니 땅바닥만 쳐다 보냈죠. 그로부터 3년후 제가 15살이 되던 해, 어느 지인의 도움으로 국도극장에서 "벤허" 라는 명작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뭐래도 국도극장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튼튼하고 정교한 건축물이다. 세월이 흘러도 영구히 보존해야된다. 헐리우드, 단성사, 대한극장과는 비교가 불허할만큼 명불허전이었기때문입니다.

 

선생님의 간곡한 말씀처럼 문화재가 등록되기를 바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도극장및 역사보존이 필요한 근대건물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은 다름아닌 지정문화재라는 어둠의 굴레였기때문이죠.

 

선생님께서 줄기차게 주장한 등록문화재 하고는 전혀 다른 사안이죠. 지정문화재로 등록되면 근접땅은 두말없이 개발제한이 실시되고 그안의 건물들은 매수와 매물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반대로 등록문화재가 지정되면 주변땅의 개발제한이 없고 건물은 자유자재로 사고 팔고

토지세와 보유세가 면제되고 재산증식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정문화재로 등록될까봐, 건물주들은 미리 팔아버리죠.

사유재산을 내세우며 혹여 국가소유 보물이 나오지 않을까, 땅 덮기를 시도하고 그냥 묻어버리죠.

 

토호세력과 악덕건물주를 탓하기 전에 국도극장이 사라진 것은 지정문화재때문입니다.

서울시는 나중에 뒷북만 쳤죠.

 

선생님께서 지정과 등록의 차이를 착각하고 오류를 범하지 않나 싶습니다. 손혜원 의원에게 쉴드(shield) 쳐 주고 싶은 마음..

즉, 보호하고 방패막이가 되고 싶은 심정을 십분이해 하지만 "이건 절대 아니다"라는 저의 소신을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백번 양보해도 손혜원 의원께서 그동안 석연치 않은 행동과 말바꾸기입니다.

 

친인척을 동원하여 차명으로 건물매입한 것도 그러거니와 불과 2년 사이에 일사처리로 목포 근대역사관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점이죠. 지정문화재였으면 의원께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목포에다 과연 투자했을까요.?

 

문공부위원회 간사로서 피감기관과 문화청의 이해관계인가요? 이해충돌인가요?^^ 공직자의 지위를 이용하여 사익을 추구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게스트하우스 한개만 리모델링을 해놓고 죽어가는 목포 근대역사관 살리기가 설득력이 없다는 거에요. 게다가 손 의원께서 국감장에서 목포 프로젝트를 자주 강조하고 직접 목포를 방문하여 '창성장"거리를 해설하고 조카와 함께 목포시장을 만나고 근대역사관에 올인했죠.

 

SBS 단독보도로 이 사건이 터질때

구차한 변명으로 "나는 강남에 살았었다." 투기목적이었다면 타워팰리스를 사고남았다.

그렇다면 강남 타워팰리스 사는 사람들은 다 투기꾼입니까?

 

이제는 9채 건물이 15째를 넘어 스뭇고개를 넘을려고 해요. 양파를 까는 양치기 소녀같아요. 또한 서울 중앙박물관 인사개입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단 말이에요.

다시 말해 문체부 간사의 영향력이 고급 정보와 명품 소스(sauce)가 없었겠냐, 이말입니다.

 

어떻게 신의 한수처럼, 족집게처럼, 빈틈없이, 오차없이, 손 의원이 사들은 목포땅 전부가 등록문화재에 포함됐는지 의문이 든다는 겁니다. 전국에는 근대역사관이 널브러져 있어요. 거창, 고령, 합천, 등등 가치있는 고택들이 즐비합니다.

 

목포는 항구다.....

 

선생님

 

손 의원 말씀처럼 투기가 아닌 투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심오한 말이 떠오릅니다.

오이밭에서 벗어진 신발 다시 신지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마라.

 

적폐세력이라 일컫는 자한당에게 민주당은 신적폐를 제공에 주는 꼴이 아닌지, 심한 분노와 억울함이 밀려오는 것은 저의 그릇된 생각입니까?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갖춘 언론들을 향해, 마냥 가짜뉴스 생산공장이라고 말할 것이며 언제까지 미친 기레기들이라고 비아냥과 조롱해야 하나요. 제퍼슨 명언이 생각나는 점심시간입니다.

"정부보다 신문을 택하겠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는 말씀을 드리며, 도시재생 사업은 국비보존과 지자체에서 하는 것은 맞죠. 개인이 하는 것은 거의 희망고문이죠. 역사학사님께서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입니다. 손 의원을 매치시키며 접목시키는 것은 얼토당토한 말씀이라는 거에요...

 

이 논란을 잠재우는 것은, 딱 한가지 뿐입니다. 귀중한 목숨을 거니,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니, 그런 허무맹랑한 말은 거두고, 아직 목포에는 근대역사거리가 많습니다.

 

손 의원께서 대량으로 매입한 그 곳 등록문화재를 취소하고 다른 동네로 지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항구적인 목포입니다....ㅡ

 

ps

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이명박근혜때는 찍소리도 못한 놈이

문재인 정부에서 함부로 독설을 내뱉는다.

이명박근혜 이어쓰기를 최초로 한 사람이 접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은 반드시 망한다고 예언한 사람도 저에요.

 

제 블로그에 고스란히 증거가 남아있지요. 민주당 성향과 이념을 벗어나지 않았고 단 한번도 "오락가락" 정당을 옮기지 않았네요. 김대중 노무현정신으로 일평생을 산 사람이구요.

 

천추의 한이라면 안철수씨를 잠깐 좋아해서

한동안 세종시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했지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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