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꽃의 노래
(괴테)
아 처녀는 오네
그러나 앉은뱅이 꽃은 보지도 않네
무심한 처녀는 밟아 버렸네
가련한 앉은뱅이 꽃은 숨이 끊어져 죽었건만
앉은뱅이 꽃은 기뻐했네
이대로 죽더라도
그이의 그이의
그이의 발길 아래 죽는 거예요
더 넓은 벌판에 피어 잊힌
사랑스러운 한 떨기 앉은뱅이 꽃
인정을 아는 앉은뱅이 꽃이여
젊은 처녀는
걸음도 가벼이 마음도 설레어
들떠 정녕 들떠서
목장으로 다가오네
노래 부르며
가련 타 앉은뱅이 꽃은 생각하네
아! 하다못해
아름다운 꽃이 되었더라면
아! 하다못해
잠시나마 나를 꺾어
수심 어린 그대 품에 안길 때까지
아! 하다못해
아! 하다못해
잠시 동안이나마....
어느 날 들에 핀 한 떨기의 조그만 앉은뱅이 꽃이 양의 젖을 짜는 순진 무구한 시골 처녀의 발에 짓밣혀서 시들어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앉은뱅이꽃은 조금도 그것을 서러워하지 않는다 추잡하고 못 된 사내 녀석의 손에 무참히 꺾이지 않고 깨끗한 처녀에게 밟혔기 때문에, 꽃으로 태어났던 보람이 있었다는 겁니다
PS
한동안 보람 있는 인생을 원했기 때문에 시어(상징성)를 좋아했습니다
보람 있는 生은 이미 떠나가 버렸습니다
내 人生
무참히 짓밟혀도 좋으니
무참히 꺾어져도 좋으니
이왕지사
<앉은뱅이꽃> 처녀처럼, 조금(?) 깨끗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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