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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후배와 함께 치킨집에서 "술을 먹지 않는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생소주 몇 잔을 입에 적셨다.
각자 한 병만 마시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당구 큐대를 잡아보자고 했지만, 내일 출근걱정에 우리는 당구장의 불빛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양파와 놀아주기 매력에 한참 빠져들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이 산통을 깨듯이 따르릉 울린다.
나랑 술을 대적하면 주당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는 그렇고 그런 친구다.
솔직히 이제부터는 맘이 편한 사람 아니면 술자리를 피하자는 결심을 굳게 다져가는 중이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선한 거짓말을 했다.
내가 피곤하니 다음에 만나서 술 한잔 하자.
그래 놓고 뜬금없이 모령의 여성에게, 지금 우리 만나서 술병 비우기를 간곡히 요청했을까?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갑자기 보고 싶은 설렘이 대평양보다 더 넓었나 보다....
요즘 들어 불면증이 도진 것 마냥, 잠 못 이룬 밤이 계속된다.
충분한 잠을 보충해야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일과를 마칠 수 있는데, 새벽 1시<오밤중>가 되어가는데도
정신은 멀쩡~~양눈은 멀뚱이다.
이미 잠은 글러먹었고 침대 옆에 있는 탁자 위에 놓인 컵라면이 입맛을 돋운다.
그리고 TV 리모컨을 당구채널로 돌리는데, 어머나 "이미래" 선수다.
제주도에서 열린 프로당구대회에서 김보미 선수에게 4강에서 아쉽게 패배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경기내용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한밤중에 이게 웬 떡이냐?
누워서 떡 먹은 맛이라고 할까?
넋을 놓고 이미래 경기를 두 채널을 옮겨가며 시청했다.
역시 이미래 당구실력은 재미있고 스릴 있다.
새벽 3시 30분이 되니 화면에서 이미래 선수의 경기는 사라졌지만, 당구게임에 뭔가 아쉬운 듯이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천근만근 몸을 이끌고 템핑기 작업을 하는데 작업속도는 나지 않고 위험천만한 순간이 계속된다.
오후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중단하고 말았다.
아까 전, 전동안마의자에서 잠깐 단잠을 잤지만 아직도 긴 밤은 오지 않고 있다.
오늘도 전등을 소등하고 잔인한 밤을 지새워야 하나보다.
화면 캡처 <당구방송>
사는 게, 왜 이리 걱정스럽고 복잡한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또 바보상자에 눈이 가는 걸 보니 새벽녘에 당구방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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