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장 행복한 순간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11. 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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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일기#

남들은 "오늘은 빼빼로데이"라고 소셜미디어에 희한하게 생긴 원플러스 1+1 워너를 자랑을 하고 있지만 나는 고작 밥젓가락이 빼빼로다.

어제는 합창하는 후배들을 만나 1.2차까지 (술값계산) 호구형이 되었지만, 뭐 그리 손해 보고 아쉬울 게 없다.

한가하고 여유 있는 놈이 군말 없이 한턱 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먼저 가는 정이 있어야 언젠가 오는 정이 있지 않겠는가?  

마지막 코스 <욱일포차>에 이 안주를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해서 못 견디는 스타일이다.

오늘은 어제 보다 춥다.

오전 9시쯤에 눈을 뜨고 속풀이용으로 국물라면 한 개를  끓어먹을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아침은 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자는 신념으로 제육볶음밥을 만들었다.

마누라가 집에 없으니 나의 요리솜씨가 일취월장하듯 만족과 감동이 머리꼭지에서 춤을 춘다.

집안에서 빈둥빈둥 놀다 보니 어두움은 짙게 깔리고 나는 양파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양파와 산책하는 시간이 오면 잠깐이지만 세상의 걱정과 시름을 잊어버린다.

양파랑 앞만 보고 걷고 달리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아홉 글자가 있다.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해!  


양파야~~

"아빠는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이 아니야"


"까면 깔수록 깨끗하고 끝이 보이는 양파여"

저녁식사는 즉석 짜장면으로 대신하는데 고것  참, 먹을 만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왜! 고장 난 시계가 하루에 두 번은 맞는지, 11시 11분 11초...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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