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은 뭐를 먹을까?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10. 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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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동네 시장과 마트에서 과일과 채소를 장바구니에 담는다는 것은 여간 고역이고 망설여진다.

하염없이 고공행진 중인 장바구니 물가에 깊은 시름에 빠진 집사람이 내게 푸념 섞인 볼멘소리를 해댄다.

그래도 나는 채소 가격을 떠나서 무김치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수호천사가 나타났다.

청주 오송에서 (썬드림 농원) 샤인머스켓을 재배-생산하시는 주인장께서 무를 한 바구니 담아주셨나 보다.

미처 완성되지 못한 무를 선뜻 뽑아 공짜로 준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무가 정상적으로 자라나 시장에 내다 팔면 한 개에 최소 5.000~6.000원의 농가 이득을 얻고도 남을 텐데 말이다.

엊그제 무김치를 담는 집사람을 손놀림을 보며 꿀꺽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이틀만 베란다에서 익히면 무김치 맛이 금상첨화가 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젯밤 11시, 밖에서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불현듯이 무김치가 생각난다.


라면 한 봉지 끓어서 무김치와 아삭아삭 씹어먹었으면 좋겠는데 개피곤과 졸음이 밀려온다.


방금 전 늘어지게 깊은 잠에서 깨어나, 곧바로 뚝배기에 라면을 넣고 매운 고춧가루와 통마늘을 추가하며 계란까지 풀었다.


펄펄 꿇는 라면을 잠시 뒤로 하고, 무김치 한 젓가락을 입에 무니, 어젯낮에 어느 식당에서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던 백김치보다 몇 배 오감만족이다.

오늘 (최상품) 배추 한 포기의 시세가는 1.1000원인데 무가 배추보다 더 낫다.


무김치는 배추김치와 다르게 두 가지 맛을 즐기는 일석이조(일명-총각김치)가 있지 않는가?


「초록머리와 하얀 몸통」


게눈 감추듯이 라면에다 (밥 반공기) 무김치를 곁들여 먹고 나니, 또 똑같은 방식의 라면이 급 당긴다.


집사람의 손맛 작품인 무김치에다 소주 한 병 비워도 괜 찮겠다.


정성 가득한 무김치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양파에게 찐 밤, 한 톨을 던져주며 씁쓰레하게 시비를 걸었다.


한 망에 28.000원의 가격표가 매겨진 양파야?


이 정도의 양의 무김치통 값어치가 얼마인 줄 아니?


「최소액으로 10만 원이다」


밥까지 말아먹고ㅎㅎㅎ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기는 틀렸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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