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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친구
#후배
하룻밤 사이에 유연인지 필연인지 신기하고 기묘하게도 세 사람을 시간차를 두고 만났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지만 이 세 사람만큼은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 살뜰히 챙기는다는 것은 매우 드물다.
이들과 만남은 최소 이립과 불혹에서 첫 악수를 했으니, 기나긴 장구한 세월이라 아니할 수 없다.
같이 살아오면서 <희로애락> 서로가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전하며 신뢰와 믿음을 쌓여왔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승에 머물며, 어느 날 홀연히 저승으로 스며들지 모르지만,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잘 살고 갔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형님은 한 달에 서너 번을 뵙는 얼굴이지만 친구와 후배를 수개월만에 극적으로 접선을 했으니 나름 반갑고 기뻤나 보다.
평소 좋아하는 통닭을 뜯고 당구치기도 하고 또 삼겹살을 먹고 마지막에는 노래방에서 화기애애하고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돈 <페이>를 따지지 않고 1차 2차 3차까지 먹거리투어를 해야 직정이 풀리는 성격이라 모든 계산은 내 호주머니에서 나갔다.
내가 이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얻어먹는 나날들이 부지기수라서 이번만큼은 기분을 내고 싶었고 대접에 소홀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조차 없지만 마지막까지 술잔을 기울인 후배에게 전혀 실수와 경거망동한 행동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후배가 말하길, 형은 모든 게 좋지만 술 매너만큼은 최고예요. ^^
그래서 그랬을까?
아침에 어젯밤 카드명세표를 보니, 대학생들의 한 달 용돈을 쓴 것 같다.
온라인 기사에 대학생들이 한 달에 용돈액수를 밝혔는데, 나는 하룻밤에 날려버렸다.
그렇다고 아깝거나 아쉽거나 후회 같은 것은 없다.
나에게 있어 세 사람은 항상 큰 재산이고 빛난 보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고 오늘 새벽에 거래처에 맨홀소켓을 배송하는데 완전 오비이락이다.
사는 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오랜만에 경험했다.
운전을 하면 매사에 신중하고 안전운전을 하는데 김천 지점에서 갑자기 뛰어든 행인이 내 차의 백미러와 살짝 부딪쳤다.
자해 공갈단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똥 밟은 심정이다.
내가 너무 인도 쪽 가장자리로 운행한 게 치명적인 판단 미스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행인에게 신사임당 4장을 주며 쓰린 가슴을 달랬다.
차량에 약간 흠집이 나듯 왼손에 약간 긁힌 흔적이 있었기에 나중에 <후과>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그 사람에게 선심을 썼다.
연신 내게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리는 행인의 모습이 뚜렷하다.
차를 출발시키며 속으로 무덤덤히 중얼거렸다.
저녁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하세요.
이 세상이 참으로 재미있게 돌아간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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