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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ㅡ 김우중 회장의 영원한 안식을 빌면서~~(?)

헤게모니&술푼세상 2019. 12. 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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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와 오욕의 역사※

 

농경산업에서 산업산업으로 탈바꿈할 때, 떠오르는 한국사 인물들이 있다. 정치계는 김영삼/김대중/ 김종필/이며, 경제계는 이병철/ 정주영/ 김우중/이다. 그들의 빛과 그림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너무나 잘알기에 통이 장문의 글로 도배하고 싶지 않다.

 

빚지고 살면 개와 돼지라고 했던 교육전문가 나형욱씨의 말처럼, 재계 2위 대우그룹은 방대한 빚을 지고 방만한 문어발식 경영을 겁없이 했다. 97년쯤, 외환위기가 닥쳐오자 대우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더 나아가 회계분식의 오점을 남긴다.

 

절체절명의 대우그룹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 30조를 끌어다 쓰지만, 경제불황의 여파와 구조조정의 절벽에 막혀 대우계열사는 산산히 흩어지고 무너지고 만다. 결국 대우그룹은 엄첨난 채무<빚>를 남기고 대기업집단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개와 돼지처럼~

미개한 경영인으로~

 

 

김우중 회장은 야심차게 세계경영을 외치며 젊은이들에게 탱크주의를 주입시켰지만, 행동보다 말이 앞선 두 얼굴의 경영인이었다. 그러면서 대우그룹의 몰락과 해체는 김대중 정부의 정치적인 보복과 복수라고 단정짓고 경제발전의 책임론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1세 전문경영인으로 제계를 쥐락펴락했던 김우중씨가 한 순간에 시들시들한 무능한 경영인으로 낙인찍혀, 인생 말년을 비참하게 보낸 것은 그만의 과욕과 탐욕이 앞서지 않았나 싶다. 그는 생전에 주옥같은 어록을 남겼는데 그 중에 우리 국민의 뇌리속에 오롯이 박힌 것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ㅡㅡㅡ!

 

작금의 현실을 보면 세계는 짧고 할 일은 없는 것 같다. 도전을 해보고 싶어도 기회가 없고, 일을 해보고 싶어도 취업문은 바늘구멍에 낙타 넣기다. 그만큼 한국경제는 짙은 먹구름이 깔리고 있다는 점이다. 좀처럼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내 조국이 실망스럽고 절망스럽다. 우리 국민들이 이토록 정관계 위정자들을 원망하고 불신한 적이 있었을까?

 

김우중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땅 한 평에 영원히 누웠다. 그의 공과<옥석>는 역사에 맡기면서, 삼가고인의명복을 빌어본다.

 

고생 많았어요

편히 쉬십시오

 

✏?

 

 

 

 

 

 

 

 

[앵커브리핑] '대우빌딩을 기억함'

손석희 앵커 입력 2019.12.10. 21:52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세상에 나와 그때까지 봤던 것 중에제일 높은 것"

- 신경숙 < 외딴방 >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열여섯의 소녀는 까닭 모를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거대한 짐승으로 보이는 저만큼의대우빌딩이 성큼성큼 걸어와서…나름 삼켜버릴 것만 같다"

- 신경숙 < 외딴방 >

 

 

그가 가장 먼저 마주한 도시의 풍경이란 압도적인 높이와 규모를 자랑하던 다갈색의 대우빌딩.

 

까닭 모르게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대우빌딩에 대한 첫 기억은 여러 입을 통해서 회자 되었습니다.

 

"문 하나만 열어놔도 금방 표시가 나는 건물이 햇빛에 반짝반짝 빛난다고 감탄하던대우빌딩"

-함민복 < 장항선 >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건물.

 

빌딩 전체에 불을 켜면 충청남도 전체가 쓰는 전기가 들어간다는 풍문까지 돌았던 건물…

 

더구나 빌딩이 완공된 1977년은 우리나라가 수출 백억 불을 달성해서 어깨를 추켜세웠던 시기였으니, 대우빌딩은

한국경제 고도성장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그 거대한 빌딩 앞에서 주눅 들었던 노동자의 삶이란…

 

모두의 열정과 땀으로 이룬 경제성장이었지만 과실은 모두 기업으로 집중돼서 커다랗게 불어난 그 몸집은 큰 짐승과도 같은 공포감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었을까.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그린 드라마 < 미생 > 의 촬영장소가 옛 대우빌딩이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잔뜩 움츠러든 주인공의 어깨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도시 정글의 불빛…

 

청년은 이 거대한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서 살아남고자 노동의 바둑을 놓습니다.

 

한때 신화로 불렸으나 하루아침에 허물어져 버린 영욕의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은 어쩔 수 없이 대우빌딩으로 상징되었던 그 화려한 시절과 노동자가 오롯이 감내해야 했던 IMF의 추운 시절을 다시 회고하게 되었지요.

 

과거는 어느덧 초라해져 건물의 이름과 외관이 바뀌었고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여전히 대우빌딩을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가 즐비하고, 수출은 백억 불의 시대를 넘어 6천억 불을 이야기하는 지금.

 

여전히 컴컴하고 초라한 노동의 풍경과 변하지 않는 노동의 시간들.

 

소설 속 열여섯의 소녀를 주눅 들게 했던 거대한 대우빌딩은 그래서 아직도…

 

한국 사회가 끌어안은 모순의 상징물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

 

ps

한 마디더, 나는 신경숙 작가와 두 세살 터울이다. 그 당시 서울역앞 대우빌딩을 어찌 모르겠나? 내가 주린배를 움켜지고 서울바닥을 헤매일 때 대우빌딩은 한번도 올려다 보지 않았다. 혹시나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놓칠까봐.ㅡ?<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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