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래도 일거리가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18. 10. 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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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급하고 집착도 강하고 포기를 쉽게 하는 민족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가 싶다.

 

택시 아저씨~~

빨리 신도심에 가주세요.

어제부터 타셨어야 하죠.

 

정말 단풍구경 진작에 왔어야 했어.

그러면 어제 새벽에 출발해야지요.

 

나도 이점에 대해서는 변명에 가치가 없다. 그러나 나는 여자에게만 급히 채근 댈 뿐이다. 미치도록 예쁜데 여자 입에서 마늘냄새가 나면 어떻고 뭘 그리 따지냐. 서로 만족하며 뽕가면 그만이지....

(ㅎㅎ)

 

오늘 거래처에서 우리 공장에 파이프 한 차가 들어가니 바로 절단해달라고 한다. 수출용이라 그러하니 재차 부탁을 한 것이다.

목구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룹을 상대하는 하청공장의 비애와 처지를 생각해서 내 성질을 죽이고 한마디는 했다.

 

"어제 입고를 해줘야지요."

 

할말 못 할 말을 못 하면 나는 헤게모니가 아니다.^^

 

2시간 동안 발바닥에 땀띠 나도록 파이프 작업을 하니, 온몸이 쑤시고 얼얼하다. 근데 문제는 파이프공장 (거래처) 사람들이 트럭을 몰고 직접 공장을 찾아와 대기를 한다.

 

마음은 급하고 60센티 짜리(절단)파이프 한 개만 불량 나면 5만 원이 날아가 버린다. 그만큼 PE 플라스틱 제품은 비싸고 품질이 최상이다. 마찬가지로 절단 비용을 최고의 단가로 계산을 해준다.

 

이 짓을 10년 넘게 했으니 질릴만도 한데, 돈 욕심도 있고 겨울나기(비수기)에 보탬이 되어 위험을 무릅쓰고 인연을 끊지 못하고 있다. 안전 카바를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그들이 원하는 양을 채워주니, 벌써 오후 1시가 되었다.

 

지금 사무실에 누워 점심을 잊고 곰곰히 생각하니, 참 나도 많은 고비가 있었고 나름 보람도 많았구나.ㅡㅡ

 

그러면서 또 이렇게 하루를 보내야 하나? 골치가 아프니 저녁 소주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힘내자ㅡ 곽기팔 ㅎㅎ

어제 경상도 (소켓) 거래처 공장장께서 희망을

던지지 않았나?

곽사장

당장 소켓 200호 1.000개 만들어놔요.

제품이 없어 못 팔릴 정도예요...

 

경기가 불황이라지만 나는 이 맛에 산다. 이제 다시 방바닥에서 일어나 작업용 장갑을 만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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