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납품 거리를 1톤 트럭에 가득 실어놓고
옆 공장 사장과 우리 집 앞 꼬봉이 치킨집에서 소맥으로 입가심을 했다.
아침과 점심을 건너뛰어서 그런지 게걸스럽게 맛있게 먹었다. 아침 7시에 출발하는 장거리 운전을 의식하면서 말이다.
문제는 옆사장이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상상도 못 한 후배가 전동 킥보드를 타고 나타났다.
서로 눈동자를 맞추지 못했다.
상상도 못한다는 것은 그 후배는 그 어떤 누구보다 잘살고 잘 나간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찰나, 후배는 무덤덤히 말했다. 형님! 저요 운동 겸 심심풀이로 대리 운전해요.
그러나 후배 표정을 보니 절대로 그런 이유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고 최선을 다하는 거야?
그가 대리운전차를 몰고 저만치 사라질 때
나는 속앓이를 내바치며 혼자 중얼거렸다.
울 마누라도 지 좋다고 밤에 대리 운전한다..
죽어도 하지 말라고 해도 이 직업이 좋단다.
내가 벌어도 먹고사는데 왜 그러는지 몰라.!
그가 떠나면서 했던 말이 정말 아프다.
형 건물을 보니 부자네요.ㅡ
형 얼굴이 활짝 피웠어요.ㅡ
.
알고 보니 집사람이 후배를 연결해 준 것 같다.
제발 마누라나 그 후배나 잠깐만, 잠시만 하는 대리운전이라지만 직업적으로 투잡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까 맛있게 먹었던 파닭과 떡볶이 맛이 희석되고 변질되어 버렸다.
그 나이에 인생을 짊어 지기에는 너무 무겁고
애처롭고 짜증이 난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사서 고생은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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